메이저리그에 도전하는 투수 윤석민의 발걸음이 무겁다. 어렵게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해 마이너리그(트리플 A 노포크 타이즈 소속)에서 개막을 맞았다. 두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좋은 투구내용은 아니다. 그래서 그를 보는 눈에 우려가 담겨있다.
지난 9일 첫 상대인 그윈 넷과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11안타를 맞고 9실점했다. 14일 샬럿 나이츠와의 경기에서는 보다 나은 투구를 했으나 6피안타 4볼넷 4탈삼진 3실점했다. 두 경기 모두 패전을 안았다.
윤석민은 뒤늦은 계약과 비자발급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선발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 시범경기 막판 두 경기에 나섰지만 이미 볼티모어의 선발진 구성은 끝난 상황이었다. 계약내용을 보더라도 1년 차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내고 2년 차부터 메이저리그에 오르는 수준이다.
벅 쇼월터 감독은 립서비스일 수 있지만 윤석민을 마이너리그에 보내면서 "반드시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래서 윤석민이 얼마나 빨리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을 수 있는지 관심이다. 하지만 두 경기의 부진은 조기 ML행이 쉽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
두 경기를 본다면 스피드, 제구력, 변화구가 정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엄밀하게 말해 윤석민은 2011시즌 투수 4관왕을 따냈던 볼을 되찾아야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다. 특히 힘 있는 직구를 무릎 낮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고속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다른 변화구가 먹힐 수 있다.
지금은 그 직구를 찾아가는 과정이고 앞으로 나은 볼을 던질 수 있을 것이다. KIA 시절 지켜본 윤석민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며 철저하게 관리해 왔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이었다. 초반 부진이 아쉽지만 지금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단계일 뿐이다. 윤석민의 도전은 이제 시작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