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쓰리데이즈' 박유천/SBS 제공
수목드라마 경쟁이 심심하다. 지난 23일 지상파 3사 수목극 총 시청률은 25%(TNmS·전국가구·이하 동일 기준)미만이었다.
업계에선 세월호 참사로 인한 결방 여파가 시청률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 9일 기준, 3개 드라마 시청률은 총 27% 미만으로 나타났다. SBS '별에서 온 그대' 마지막 시청률이 28.1%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 수목극은 최강자 없는 게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개연성 없는 전개가 가장 치명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SBS '쓰리데이즈'13회(23일)는 10.5%로 수목극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러나 주요 등장 인물의 힘이 균형을 잃어 재미를 떨어트린다.
이동휘(손현주) 대통령은 한없이 무능력하다. 대통령 곁을 지키는 경호관은 한태경(박유천)이 유일하며 이동휘는 늘 소수의 경호관만 대동한다. 힘의 중심은 재벌 김도진(최원영)에게 쏠려 있다. 극적 상황을 조성해야 하는 역할이지만 김도진의 계략은 늘 대통령 경호의 허술한 면을 파고 드는 비현실적인 설정으로 일관된다.
배우들은 촘촘한 극 전개에 반해 출연을 결정할 정도였다. 종영 3회를 남겨두고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만한 마지막 희망이다.
KBS2 수목극 '골든 크로스' 김강우/팬 엔터테인먼트 제공
KBS2 '골든 크로스'는 경제권력에 의해 희생된 가족을 위한 강도윤(김강우)의 복수를 다룬다. 그러나 답답한 아버지 때문에 복수가 타당성을 잃지 않았으면 한다.
평범한 은행팀장 강주완(이대연)은 권력의 협박을 못 이겨 딸 강하윤(서민지) 살해범을 자처했다. 그러나 횡설수설하거나 무조건 "처벌해달라"고 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선 희생보다는 무능력이 비춰져 아쉬움을 남긴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골든 크로스' 3회분은 4.7%를 기록했다. 작품은 배우들의 호연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복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현재의 저조한 반응을 역전할 계기를 마련할 것이다.
MBC 수목극 '앙큼한 돌싱녀'이민정주상욱/MBC 제공
수목극 2위를 유지하고 있는 MBC '앙큼한 돌싱녀'(7.8%·23일)는 로맨틱 코미디의 매력을 잃었다. 차정우(주상욱)·나애라(이민정)의 재결합 과정에 치중하다 보니 4각 관계가 시들해져 버린 것이다. 더불어 국여진(김규리)·국승현(서강준) 남매가 주인공 두 사람을 방해하는 행동이 억지스러울 때가 많아 개연성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장르적 한계도 인기 제한 요인이다. 로맨틱 코미디물은 추리·복수극 같은 특색 있는 드라마와의 경쟁에서 뻔한 내용이라는 편견에 가려지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