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2013~201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맨시티는 11일 영국 맨체스터의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2-0으로 꺾었다. 최종전에서 역시 승리한 리버풀(승점 84)이 막판까지 추격해 왔지만 맨시티는 승점 86을 기록하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은 2011~2012시즌 이후 2년 만이며 1936~1937시즌, 1967~1968시즌을 포함해 역대 네 번째다. 올 시즌에는 리그컵도 따내 '더블' 달성에 성공했다.
100년이 넘는 역사에도 만년 하위 팀의 수모를 벗지 못하던 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왕족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에게 인수되면서 확연히 다른 팀으로 태어났다. 재산이 200억 파운드(약 34조원)에 달한다는 만수르 구단주는 4년간 1조7200억원을 투자했다.
영국 신문 가디언에 따르면 맨시티는 지난 시즌 유럽 축구팀 가운데 가장 많은 돈(약 4000억원)을 선수 연봉에 썼다. 다비드 실바(약 437억원), 야야 투레(약 440억원), 뱅상 콩파니(약 104억원), 에딘 제코(약 470억원) 등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기록하며 영입한 주전 선수들은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초반부터 웨스트햄을 강하게 몰아붙인 맨시티는 전반 39분 사미르 나스리의 오른발 슛으로 기선을 잡았다. 후반 4분에는 벨기에 대표팀의 핵심 수비수인 뱅상 콩파니의 추가골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리버풀은 이날 뉴캐슬에 2-1로 승리를 거뒀지만 역전 우승을 이루지는 못했다. 리버풀의 스트라이커 루이스 수아레스는 31골로 득점왕에 올랐지만 우승컵은 들어올리지 못했다.
김보경의 카디프시티는 첼시에 1-2로 패해 최하위(승점 30)로 시즌을 마쳤다. 기성용의 원소속팀 스완지시티(승점 42)는 12위, 임대팀 선덜랜드(승점 38)는 1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한편 맨시티의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악의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사우샘프턴과 1-1로 비겨 승점 64를 기록한 맨유는 7위를 차지했고, 5~6위까지 주어지는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놓쳤다. 앞서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