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파' 구자철·홍정호·지동원도 합류
'독일파 4인방'의 합류로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축구 대표팀이 본격적인 훈련 모드를 갖췄다.
지난 주말 독일 분데스리가 최종전을 마치고 12일 귀국한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마인츠), 홍정호·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은 13일 오후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했다.
모두 짙은 정장 차림에 왼쪽 옷깃에 노란색 리본을 달고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한목소리로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최종전에서 정규리그 10호골을 넣으며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손흥민은 취재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4년을 뛸 정도로 경험이 쌓였다. 월드컵에서 후회 없는 플레이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만족할 만한 시즌을 보낸 그는 "그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월드컵 준비에 전념하겠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외신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선수로 꼽은 것과 관련해서도 "어디까지나 외신 보도일 뿐이고 대표팀에는 나보다 더 위력적인 선수가 많다"며 겸손하게 답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명단에서 탈락한 바 있는 구자철은 "아픔도 겪고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많이 성장했다"며 "유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지동원은 "비행기를 타고 오는 동안 어떤 마음가짐으로 파주NFC에 입소해야 할지만 생각했다"고 했고, 홍정호도 "아직 큰 무대 경험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만 잘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파 4명이 합류하면서 홍명보호는 소집인원이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나 본격적인 훈련 체제로 접어들었다.
◆ D-30 첫 원정 8강 도전
2014 브라질 월드컵(한국시간 6월 13~7월 14일) 개막이 14일로 D-30을 맞는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른 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한다. 쉽지 않은 목표지만 4년 전보다 두 살이나 젊어지고 체격 조건도 향상된 태극전사들은 역대 최다인 17명의 해외파(유럽 9명·아시아 8명) 선수들의 경쟁력을 앞세워 목표 달성을 노리고 있다.
H조에 포함된 한국(55위)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만 따지면 벨기에(12위), 러시아(18위), 알제리(25위)에 뒤지지만 특유의 강한 정신력과 기동력을 앞세워 새 역사 창조에 도전한다.
6월 18일 오전 7시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아레나에서 러시아와 첫 경기를 치르고, 23일 오전 4시 포르투 알레그리 베이라히우 스타디움에서 알제리와 조별리그 2차전을 벌인다. 마지막 상대인 벨기에와 27일 오전 5시 상파울루의 아레나 데 상파울루에서 맞붙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2승1패 또는 1승2무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