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차분하게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4.16 비극'이 일어난 지 이제 한 달이 넘었다. 지난 4월의 절반을 그야말로 잔인하게 보냈다. 또한 가장 훈훈해야할 5월 가정의 달도 온 국민이 비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 참사를 수없이 겪었지만 지금처럼 우리 국민이 트라우마에 시달린 적은 없었다. 아직도 세월호 참사는 수많은 미스터리에 쌓여 있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계속해서 불거져 나오고 있다.
사고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일련의 과정이 분통이 터질 지경이다. 지금까지 제기된 내용을 보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자명해진다. 우선 사고 책임자에 대한 추상같은 엄벌이 이뤄져야 마땅하고 이러한 참사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안전장치는 물론 사회안전망을 빈틈없이 만들어야 한다. 특히 인사정책에서 오는 난맥상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할 것이다. 여기에다 우리 국민사이에 안주해 있는 '설마'나 '괜찮아'하는 안일한 안전의식 개조운동도 적극적으로 펴야 한다.
먼저 이러한 과제를 풀어나갈 개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여기에다 유가족을 중심으로 사후수습에 새로운 선례를 남길 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취할 수 있는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국민이 깊은 쇼크에서 깨어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처럼 망연자실 상태가 지속된다면 예기치 못할 위기를 맞을지도 모른다. 다른 어느 분야보다 경제가 걱정이다. 이미 세월호 참사이후 각종행사와 모임이 취소되면서 소비가 얼어붙었다. 실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어 올 성장률을 0.1~0.2%포인트를 하향조정해야 할 판이다. 이는 모처럼 불씨를 지폈던 경기회복에 찬물이 되고 특히 서민들이 살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제 우리는 차분한 마음으로 평상심을 되찾아야 한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자세가 희생자나 유가족에 대한 예의이다. 미국이 끔직한 9.11테러 직후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나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시장 같은 선례를 기억해야한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은 여야를 떠나 한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세월호 수습에 역량을 결집해야할 것이다. 특히 좌편향 불순세력들의 선동을 경계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금은 감성보다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각자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래야만 성숙사회의 길목에 들어설 수 있다.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