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팬 불만 넘어 분노폭발
비디오 판독 확대 요구 높아
프로야구 오심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들은 물론 야구팬들도 답답함을 넘어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2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한화의 경기에서는 4회말 넥센 박헌도의 희생플라이로 넥센이 득점한 상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방송 중계의 느린 화면으로 보면 한화 포수 정범모가 송구를 받아 넥센 3루 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는 것을 가로막았지만 주심은 세이프을 선언했다. 같은 날 광주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에서도 아웃과 세이프가 리플레이에서 보인 것과 반대로 판정되는 사례가 나와 심판 판정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프로야구에서 판정이 구설에 오른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이미 논란의 여지가 있는 판정이 여러 차례 나와 각 구단 감독들이 항의하거나 허탈해하는 상황이 반복됐고, 다시 올 시즌 초부터 판정이 이슈가 되면서 오심이 나올 때마다 예전보다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30일 광주 KIA-SK전에서는 심판이 경기 도중 질병을 사유로 교체되는 흔치 않은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경기 도중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한 30대 남성 관중이 그라운드에 난입해 박근영 1루심을 공격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최근 들어 숨은 일꾼이 돼야 할 '그라운드의 판관'들이 화제의 중심에 서는 경우가 잦다.
논란은 '비디오 판독 확대'로 귀결되곤 한다.
마침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해부터 국한하던 비디오 판독을 아웃·세이프 등 여러 분야로 확대하면서 국내에서도 이런 추세를 따르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당장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고 생각하는 각 구단 사령탑들은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결국 비디오 판독을 확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내놓고 있다.
오심으로 얼룩진 프로야구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어떤 해법으로 풀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