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국 튀니지 평가전 0-1패…출정식 앞둔 상암벌 허탈
축구 대표팀이 국내에서 연 마지막 평가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43분에 허용한 상대의 일격을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대표팀은 이날 경기내내 무거운 몸놀림으로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한 채 무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아프리카의 강호 알제리전을 대비해 튀니지와 경기를 치렀고 실전에 맞춘 4-2-3-1 포매이션을 구사했다. 박주영(아스널)이 원톱 스트라이커를 맡고 구자철(마인츠)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나섰다. 손흥민(레버쿠젠)과 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를 담당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가시와 레이솔) 조합이 배치됐다. 포백에는 윤석영(퀸스파크 페인저스)-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김영권(광저우 헝다)-이용(울산)이 기용됐다. 골키퍼는 정성룡(수원)이 맡았다.
한국은 줄곧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느슨한 수비, 역습 부재, 단순한 공격 루트를 또 한번 노출했다.
전반 1분 만에 홍정호의 실수로 슈팅 기회를 내줄뻔 한 한국은 전반 4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윤석영의 부정확한 크로스가 이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윤석영은 전반 13분에도 왼쪽 측면 돌파에 나섰지만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공격수의 머리를 제대로 향하지 못한 엉성한 크로스로 동료의 힘을 빠지게 했다.
한국은 전반 14분 이용의 패스를 받은 구자철의 왼발 슈팅이 나오며 겨우 공격 신고식을 치렀다. 전반 중반에 들어서야 서서히 조직력을 끌어올렸고 전반 39분 왼쪽 측면 오버래핑에 나선 윤석영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하며 5만7000여 관중을 흥분케 했다. 하지만 상대 주하이에르 다우아디(클럽 아프리칸)의 골은 상승세를 타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후반전에도 전반전과 똑같은 선수를 내보낸 한국은 후반 13분 백패스를 받은 홍정호가 상대 공격수를 따돌리려다 깊은 태클을 당하며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왼쪽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진 홍정호는 결국 들것에 실려나갔고, 곽태휘(알 힐랄)가 대체 멤버로 투입됐다.
이후 구자철 대신 이근호(상주), 손흥민 대신 김보경(카디프시티), 기성용 대신 하대성(베이징궈안), 박주영 대신 김신욱(울산), 이청용 대신 지동원(도르트문트)을 차례로 투입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무기력한 경기를 끌고 가던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에 지동원의 왼쪽 측면 크로스를 받은 하대성이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강한 슈팅이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경기 후 치러진 월드컵 출정식 역시 경기의 패배로 힘이 빠진 모양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