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하다. 9개 구단 전체 타율은 0.288, 전체 방어율은 5.20에 이른다. 경기당 평균득점은 11.3점이다. 1982년 출범 이후 작년까지 평균 타율은 0.262, 평균 방어율은 4.03, 평균득점은 8.9점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뛰어난 외국인 타자들이다. LG 조쉬 벨과 SK 루크 스캇을 제외하고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홈런도 펑펑 치고 타점도 많다. 그만큼 능력 있고 몸값이 비싼 효과를 내고 있다. 예전 외국인타자들은 성공 확률이 높지 않았는데 그만큼 저렴했다.
더욱 쉽게 풀이하자면 소총 대신 중화기로 대체한 것이다. 단순히 타자 한 명만 좋아진 것은 아니다. 용병타자가 활약하면서 앞뒤 타자뿐만 아니라 타선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토종 투수들은 허약해졌다. 좌우 에이스로 불리우던 류현진(LA 다저스)과 윤석민(볼티모어 오리올스),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빠졌다. 이들을 이을 토종 에이스들이 KIA 양현종을 제외하고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중간 투수진도 삼성을 제외하면 그다지 튼튼하지 않다.
투수들의 능력이 떨어진 점은 제구력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올해 215경기에서 4사구는 1959개였다. 경기당 9개다. 투구수는 경기당 314개였다. 작년까지 평균 사사구는 8개였고 투구수는 경기당 290개였다. 볼넷과 투구수가 많으면 경기는 재미 없다.
해결책은 없을까? 임시 처방은 있다. 우선 스트라이크존을 투수 친화형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공인구의 반발력을 조절하는 방법도 있다. 일본은 작년까지 반발력을 낮춘 공인구를 사용했는데 팀 방어율이 너무 낮아져 논란이 되었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외국인 투수를 3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있다. 물론 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토종 에이스의 등장과 진화일 것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