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태극전사들이 조직력을 끌어올리는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
2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세인트 토머스 대학교 축구장에선 발등 부상으로 재활에 집중하는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와 골키퍼 3명을 뺀 19명의 선수가 홍명보 감독의 불호령 속에 수비 조직력 완성에 힘을 쏟았다.
지난달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을 통해 공·수에 걸쳐 전체적으로 허점을 드러낸 대표팀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바로 상대팀 압박과 공·수 간격조절, 빠른 역습이다.
홍 감독은 먼저 4명의 공격조와 4명의 수비조를 그라운드에 투입했고, 점차로 선수들의 숫자를 늘려 6대6 훈련에 이어 9대10까지 이어졌다.
홍정호가 재활 훈련 때문에 수비 조직력 훈련에서 빠지면서 한 팀은 마지막 훈련 때 9명으로 치렀다.
전날 볼 없이 그라운드에 콘을 세워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면서 공수 간격을 유지하고 패스 루트를 차단하는 훈련의 연장선이었다. 더불어 공격을 막아낸 뒤 곧바로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좌우 측면을 통한 역습 상황을 만드는 것까지 이어졌다.
두 개조로 나뉜 이날 훈련에서는 사실상 조끼를 입은 조가 주전조 역할을 맡았다.
조끼를 입은 수비조에는 박주영(아스널)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가운데 지동원(도르트문트)-이청용(볼턴)이 좌우 날개로 나섰고 중앙 미드필더에는 기성용(스완지시티)-한국영(가시와 레이솔), 포백에는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김영권(광저우 헝다)-곽태휘(알 힐랄)-이용(울산)이 배치됐다.
이에 맞서는 공격조는 김신욱(울산)과 구자철(마인츠)이 전방 공격수로 나섰고, 손흥민(레버쿠젠)-이근호(상주) 조합이 좌우 날개를 맡았다. 또 김보경(카디프시티)과 하대성(베이징 궈안)이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되고 박주호(마인츠)-박종우(광저우 부리)-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김창수(가시와 레이솔)가 포백을 맡았다.
홍 감독은 수비 훈련의 막판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 방법을 집중 조련하는 등 마이애미 훈련에서 이틀 연속 수비 조직력 완성에 정성을 들였다.
수비 조직력 훈련의 초점은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러시아에 대비하는 것이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러시아가 압박이 뛰어나고 공수 전환이 빠른 만큼 골키퍼를 포함한 11명의 선수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조직력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아메리칸 드림'을 노리고 있는 홍명보호가 마이애미 전지 훈련에서 조직력을 완벽하게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