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째 구단 NC 다이노스가 잘 나가고 있다. 선두 삼성에 2경기 뒤진 2위, 3위 두산에 4.5경기 앞서 있다. 창단 3년째, 1군 리그에 뛰어든 지 단 2년째의 놀라운 성과이다. 역대 신생 구단 가운데 가장 빠르게 강팀으로 성장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거론되는 이는 김경문 감독이다. 이질적인 선수들을 모아 뜨거운 가마솥 야구로 결집시켰다. 야구에 대한 끊임없는 투지와 열정을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겁 없이 야구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었고 박민우·나성범 등 신인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실수는 용서해도 태만은 용서하지 않았다. 전략과 전술에도 능해 선수들에게서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확보했다.
두 번째는 선수단 내부의 활력이다. 겁 없이 야구하는 분위기가 정착되면서 다른 팀과 색다른 활력이 뿜어져 나온다. 경기 전 훈련부터 소리치고 경기 중에는 진심으로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한다. 베테랑 타자 이호준을 중심으로 한 덩어리로 야구를 한다. 쉽게 포기하는 지리멸렬한 약자와는 다르다.
프런트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NC는 선수보강, 외국인선수, 신인 스카우트, FA 영입 등 창단 전력구성이 탄탄했는데 프런트의 힘이 컸다. FA 이호준, 이종욱, 손시헌의 영입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이호준은 팀의 구심점이 되었고 이종욱과 손시헌은 공수의 절대적 존재가 되었다. 선수협회 문제로 야인으로 떠돌던 필승맨 손민한 영입도 프런트의 작품이었다. 이호준을 통해 당시 선수회장 박재홍을 움직여 사면을 받아냈고 귀중한 불펜 보강으로 이어졌다.
야구기자 출신인 이태일 사장의 안목과 배석현 단장의 추진력이 절묘했다. 이 사장은 해박한 야구지식과 인맥으로 전력구성의 맥점을 잡아냈고 배 단장은 IT업계 출신답게 특유의 빠른 일처리로 강한 야구를 빚어냈다. 유능한 야구프런트가 무엇인지를 보여준 모범사례였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