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도시에 위치한 12개 경기장에서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48경기가 치러진다. 16강부터 결승까지 16경기는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과 러시아의 경기가 열리는 쿠이아바와 마나우스는 한국과 13시간의 시차가 나며, 나머지 10개 지역은 12시간의 차이가 난다.
■쿠이아바(판타나우 경기장)
태극전사의 첫 경기인 러시아전이 열리는 곳이다. 판타나우 경기장은 5억2000만 헤알(약 2300억원)을 들여 신축했으며 4만29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쓰레기 재활용으로 생산한 자재로 건립된 친환경 경기장으로 '빅 그린'이라고도 불린다. 쿠이아바는 열대 지역 특유의 더위 때문에 악명이 높다.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30도에 이르고 37도까지 기온이 올라가기도 한다. 한국 대표팀의 베이스캠프인 이구아수시에서는 1100㎞ 떨어져 있으며 버스와 전용기로 3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다.
■포르투 알레그리(베이라 히우 주경기장)
홍명보호가 두 번째 경기인 알제리전을 치르는 곳이다. 조 2위로 16강에 오른다면 또 한번 경기를 치르게 되는 곳이다. 베이라 히우 경기장은 1969년 문을 열었으며 4만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스탠드와 경사로 등을 덮는 철골 지붕을 만들었다. 포르투 알레그리는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19.4도로 각 대표팀 감독이 가장 경기하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상파울루(코린치앙스 경기장)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과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전인 벨기와의 경기가 열리는 곳이다. 코린치앙스 경기장은 6만5807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네덜란드와 칠레전, 잉글랜드와 우루과이전, 준결승전 등 빅매치들이 줄줄이 열리는 장소다. 지난해 11월 공사 도중 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파울루의 6~7월 기온은 섭씨 10도 초반에서 20도대를 오간다.
■벨루오리존치(미네이랑 주경기장)
1965년 개장한 경기장으로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수·확장 공사를 마쳤다. 6만2547명을 수용할 수 있다. 6~7월 기온은 섭씨 13~25도로 축구하기에 좋지만 해발 852m에 달하는 고지대다. 알제리는 이곳에서 벨기에와 첫 경기를 치르고 무려 1825㎞ 떨어진 포르투 알레그리로 이동해 두 번째 경기를 치러 한국에게 이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라질리아(마네가힌샤 국립주경기장)
원반 2개를 겹쳐 놓은 듯한 모양을 한 경기장으로 두 번째 큰 규모인 6만8009명을 수용한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이 지은 시설물 중 가장 많은 3억 달러(약 3175억원)의 건설비가 투입됐다. 6~7월 기온은 섭씨 12~25도로 축구하기에 좋지만 고도가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도시 중 가장 높은 해발 1100m에 달한다. 브라질리아는 브라질의 수도로 브라질 정치와 행정의 중심지로 꼽힌다.
■쿠리치바(바이샤다 경기장)
1914년 설립된 이 경기장은 1999년 개조 작업을 거쳤다. 브라질 내에서 가장 시설이 현대적인 경기장으로 평가받으며 4만1000여 명이 들어갈 수 있다. 브라질 남부 해안에 접한 이 곳의 6월 평균 기온은 섭씨 19.4도, 습도 79%다. 해발 920m의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의 고도는 브라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바이샤다 경기장에서는 조별리그만 4경기 열린다.
■포르탈레자(카스텔랑 주경기장)
1973년 11월 개장했다가 지난해 12월 재개장한 경기장으로 5만8704명을 수용할 수 있다. 해발 21m로 전형적인 열대 기후 지역인 포르탈레자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27도에 평균 습도가 77%로 높은 편이지만 대서양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그리 덥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현재 시아라 스포르팅 클럽과 코르탈레자 에스포르테 클루베의 홈 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마나우스(아마조니아 경기장)
4만2374명의 관중을 수용하는 경기장으로 사각형의 밀집 바구니를 연상하는 건축물이다. 마나우스는 아마존강의 지류인 네그루강과 솔리모이스강이 합쳐지는 열대 우림 지역이다. 해발 92m에 열대 우림 지역답게 연평균 기온이 섭씨 28도에 평균 습도가 80%나 된다. 장거리 이동과 혹독한 기후 환경 때문에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각국 사령탑들이 가장 피하고 싶어하는 지역이다.
■나타우(두나스 경기장)
4만2000명을 수용하는 경기장으로 설계를 맡은 크리스토퍼 리는 스포츠 관련 건축물을 전문으로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나타우는 연평균 기온이 섭씨 25도 아래로 거의 내려가지 않는 온화한 곳으로 브라질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가 2012년 발표한 브라질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유럽과 가까운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헤시피(페르남부쿠 경기장)
4만60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태양열을 활용하는 친환경 경기장으로 건립됐다. 바다를 접하는 도시라 해발 고도는 높지 않고 평균 기온은 대회가 열리는 6∼7월의 경우 일 최고 기온이 28도 정도 안팎이다. 도시 안에 강이 많이 흐르고 그를 잇는 다리도 많아 빼어난 전경으로도 유명하다. '브라질의 베네치아'라는 애칭이 붙어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마라카낭 주경기장)
결승전이 열리는 '브라질 축구의 메카'로 불리는 이 경기장은 7만6000여 명을 수용 64년 만에 또 한 번의 축구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개막식과 폐막식도 이 곳에서 열린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경기(16일)가 이곳에서 처음 열린다. 리우데자네이루는 상파울루에 이어 브라질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로 1763∼1960년에는 브라질의 수도였다. 코르코바두 산 정상에 있는 거대한 예수상과 코파카바나 해변 등이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사우바도르(폰치노바 경기장)
1951년 개장했다가 2010년에 기존 경기장을 헐고 편의시설이 갖춰진 새 경기장을 건립했다. 5만6000여 명을 수용하는 이곳에서는 스페인과 네덜란드(14일), 독일과 포르투갈(17일), 스위스와 프랑스(21일) 등의 빅매치가 열린다. 6월의 사우바도르 평균기온은 23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