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6월 모의고사 답 찾았나?'
사상 첫 원정 8강을 노리고 있는 홍명보호가 6월 모의고사를 마치고 브라질로 떠났다. 그러나 결과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에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홍명보호 6월 모의고사 문제점을 분석해 봤다.
◆ 승리 포인트 '공간 장악' 실패
홍명보호는 가나와의 최종평가전에서 '공간장악'에 실패하며 완패했다.
홍명보호가 내준 4골 가운데 3골의 빌미가 공간 장악 실패였다. 전반 11분 가나의 기안은 오른쪽 풀백 김창수의 백패스를 낚아챘다. 역습을 시도했다. 골문 앞 가나의 선수는 3명, 한국의 수비수는 6명이었다. 선수 숫자만 놓고 보면 절대 우세였다. 공간 장악력에서는 가나가 앞섰다. 한국 선수들은 볼을 빼았기 위해 집중하며 수비 라인이 무너졌다. 기안과 안드레 아예우로 이어지는 패스를 막아낼 수 없는건 당연한 것. 결국 2선에서 쇄도하던 조르던 아예우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8분 터진 가나의 3번째 골 역시 비슷했다. 전반 2골을 넣으며 승리를 확신한 가나는 공격에 4명 정도만 투입시켰다. 반면 한국 선수는 7명에 달했다. 그러나 상대 공격의 흐름을 놓친 한국 선수들의 허를 찌르는 패스가 나왔고 조르던 아예우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빈공간에 중거리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기록했다.
물론 한국 선수들이 완벽하게 컨디션을 올리지 않았다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선수들의 움직임은 무거웠다.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움직임은 물론 공간 장악력에서 뒤지는 모습이었다.
◆ 집중력 끌어올려야
결전의 땅 브라질에 입성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중력이다. 이는 가나전 패인으로 여실히 드러난 부분이다.
홍명보 감독이 지목한 개선 키워드는 '집중력'이다. 홍 감독은 가나전 패배의 빌비로 "조직의 문제보다는 개인의 실수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문제로 가나에 대패한 것은 아니다. 컨디션은 잘 관리하고 있다.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기간 동안 집중력을 높여 더 좋은 팀을 만들겠다"며 개선점을 명확히 했다. "분위기 전환은 끝났다"며 친선전 패배의 후유증은 없다고 일축했다.
박주영이 말한 개선 방향도 홍 감독의 생각과 다르지 않았다. 튀니지, 가나와의 친선전에서 힘든 무딘 모습을 보인 박주영은 "나를 비롯해 선수들의 움직임이 부족해 찬스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공격을 가다듬고 유효 슈팅을 닐리려 한다"고 말했다.
물론 집중력을 높인다면 유효 슈팅과 함께 수비도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다. 러시아와 첫 경기를 앞두고 있는 홍명보호가 국민들의 기대에 응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