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네덜란드 '리턴매치'…A·B조 첫경기 관심집중
월드컵 개막 이틀째를 맞는 축구 팬들은 불타는 금요일을 TV 앞에서 보내도 아쉬움이 없을 듯 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최대 이슈인 스페인과 네덜란드 경기는 놓쳐서는 안 될 빅카드다.
◆ 멕시코-카메룬(A조·14일 오전 1시 두나스 경기장)
브라질과 함께 A조에 속한 두 팀은 사실상 남은 1장의 16강행 티켓을 두고 다퉈야 하는 상황이다. 멕시코(1970·1986년)와 카메룬(1990년) 모두 8강 진출이 역대 월드컵 최고 성적이다.
전통의 강호인 멕시코는 북중미 최강의 자리를 미국에 위협받고 있지만 언제든지 이변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지녔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최정예 멤버로 나선 브라질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치차리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지오바니 도스산토스(비야레알), 안드레스 과르다도(레버쿠젠) 등 유럽파와 베테랑 카를로스 살시도(UNAL 티그레스)를 앞세웠다.
카메룬은 사뮈엘 에토오(첼시)를 앞세워 첫승 사냥에 나선다. 에토오는 A매치 114경기에 나와 55골을 터뜨릴 만큼 강한 화력의 소유자다. 에토오 외에도 니컬러스 은클루(마르세유), 베누아 에코토(퀸스파크 레인저스), 알렉스 송(바르셀로나), 스테판 음비아(세비야) 등 주전 선수 전원이 유럽 빅리그에서 뛰고 있어 사실상의 유럽팀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두 팀은 1993년 평가전에서 한 차례 맞붙어 멕시코가 1-0으로 승리했다.
◆ 스페인-네덜란드(B조·14일 오전 4시 폰치노바 경기장)
지난 대회 결승에서 맞붙은 두 팀이 이번 대회 개막 이튿날 '리턴 매치'를 벌인다.
4년 전 대결에서는 13장의 옐로카드가 쏟아지는 연장 혈전 끝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바르셀로나)에 힘입은 스페인이 월드컵 첫 우승을 따냈다. 짧고 정교한 패스로 공 점유율을 높이는 '티키타카'와 과거 공수의 개념을 파괴한 '토털사커'의 대결로도 흥미를 더한다.
유로 2008,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에서 연달아 정상에 오른 '무적함대' 스페인은 여전히 막강 화력을 뽐내며 브라질에 맞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유럽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 스페인 리그를 제패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스페인 대표 클럽 바르셀로나의 주축 선수들로 꾸려진 스페인은 각 선수별 스타성이나 조직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
특히 B조 2위는 A조 1위가 예상되는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나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조 1위 쟁취를 위한 두 팀의 대결은 지난 대회 결승전 못지 않게 치열할 전망이다.
네덜란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의 핵인 로빈 판 페르시와 바이에른 뮌헨의 아르연 로번을 앞세워 스페인 골문을 공략한다. 다만 미드필드와 수비진용은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다.
◆ 칠레-호주(B조 14일 오전 7시 판타나우 경기장)
스페인·네덜란드와 상대해야 하는 두 팀은 이 경기에서 확실한 승점을 챙겨야만 16강 진출의 희망을 걸 수 있다.
칠레는 알렉시스 산체스(바르셀로나)가 이끄는 공격진이 탄탄하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로 호주(62위)보다 높은 칠레는 상대 전적에서도 3승1무로 우세하다. 호주는 평균 연령 23세의 젊은 팀으로 예상 외의 성과를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