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이 개막과 함께 풍성한 골잔치로 초반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월드컵 개막 나흘째를 맞은 가운데 대회 첫 경기에서 스타 플레이어들이 득점 감각을 보여주며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를 앞세워 조국에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 승리를 안겼다. E조 강호 스위스도 에콰도르에 '역전 쇼'를 펼치며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메시의 결승골을 앞세워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1로 힘겹게 꺾었다.
유난히 월드컵에서만큼은 부진한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던 메시가 오랜만에 대표팀에서 골잡이 노릇을 했다.
메시는 아르헨티나가 1-0으로 앞서던 후반 20분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으며 문전으로 침투했고 수비수 2명을 따돌리는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왼쪽 골대를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 그물로 빨려 들어갔다.
특히 메시는 골대를 보지 않고 감각만으로 골을 만들어 '축구 천재'임을 입증했다. 이 골로 메시는 2006년 독일 월드텁에 이어 통산 2호 골을 기록했다.
'아트 사커' 프랑스는 포르투알레그리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그 중심에는 2골을 기록한 공격수 벤제마가 있었다.
벤제마는 전반 45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3분에는 그가 때린 논스톱 슈팅이 온두라스 골키퍼 노엘 바야다레스(올림피아)에게 맞고 골로 연결되는 행운을 잡았다.
벤제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후반 27분 코너킥 이후 흘러나온 볼을 잡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 잔치에 마침표를 찍었다.
또 다른 E조 경기에서는 스위스가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하리스 세페로비치(레알 소시에다드)의 골이 스위스에 승점 3을 안겼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서 준우승에 머물렀던 네덜란드는 간판 골잡이 로빈 판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르연 로번(바이에른 뮌헨)이 나란히 대회 첫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는 득점 감각을 선보이며 '무적함대'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팀 승리와 남아공월드컵에서의 스페인전 설욕까지 한 셈이다.
브라질의 네이마르(바르셀로나)도 개막전에서 2골을 넣으며 득점왕 경쟁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