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나에 2-1 승…독일전 패한 포르투갈 겨냥 16강 조기 담판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지략이 가나를 상대로 한 미국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미국은 17일 브라질 나타우 두나스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가나에 2-1 승리를 거뒀다. 미국은 2006 독일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과 2010 남아공 월드컵 16강에서 가나와 맞붙어 모두 1-2로 패했다.
이번에는 유럽의 강호 독일·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여 미국으로서는 또 가나의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할 경우 16강 진출 희망은 일찌감치 접어야하는 상황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가나전을 철저히 대비했다. 같은 아프리카 대륙의 나이지리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2-1로 승리한 자신감은 가나전에서 그대로 이어졌다.
미국은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고 관중의 함성이 채 사라지기도 전인 전반 32초 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주장 클린트 뎀프시는 왼쪽 측면을 돌파해 페널티지역으로 진입, 수비수를 한 명 따돌리고 왼발 슛을 때렸다. 대각선으로 힘차게 날아간 공은 반대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대회 최단시간 골 기록이다.
가나는 반격 수위를 높였고, 두 팀은 중원에서 팽팽하게 맞붙으며 쉽게 골을 뽑아내지 못했다. 가나는 후반 37분 미국의 왼쪽 수비를 가르는 스루패스를 받은 아사모아 잔이 뒤꿈치 패스를 내주자 앙드레 아유가 반 박자 빠른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미국의 필승 의지는 식지 않았다. 존 브룩스는 동점 허용 4분 만에 코너킥으로 올라온 공을 헤딩골로 연결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가나를 꺾은 미국은 독일전을 치르며 만신창이가 된 포르투갈을 상대로 2차전을 치르며 16강 진출에 승부를 건다. 클린스만 감독은 27일 고국인 독일을 상대로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