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알제리, 러시아전보다 어려운 난타전 예상
승점 1을 얻은 대표팀은 23일 포르투 알레그레의 베이라히우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알제리전에서 승리해야만 16강 진출을 위한 경우의 수를 따질 처지가 된다.
32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는 시스템에서 2승(승점 6) 이상을 거두는 것이 16강에 진출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할 경우 경쟁국의 성적에 따라 조 2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2006년 독일 대회와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모두 1승1무1패를 했지만 남아공 대회 때만 16강에 올랐다.
1승2무(승점 5)를 하더라도 안심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 한 조에 3팀이 1승2무를 기록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첫 경기를 치른 H조에서는 벨기에가 예상대로 승점 3(1승)으로 앞서가고 한국·러시아가 1점(1무), 알제리가 0점(1패)으로 뒤를 잇고 있다. 한국으로서는 전력 판도와 승점 현황을 볼 때 알제리에게 승리해야만 16강에 희망을 걸 수 있다.
그러나 한국보다 다급한 처지에 놓인 알제리에게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 지면 무조건 16강 탈락이 결정되는 알제리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 번도 조별 리그를 통화한 적이 없는 알제리는 역대 월드컵 성적에서 한국에 뒤져 있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2위로 한국(57위)보다 한참 위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23명 가운데 16명이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7명이 프랑스 주니어 국가대표로 활약해 '아프리카의 프랑스'로 불린다. 아프리카 특유의 개인기, 탄력에 프랑스 스타일의 창의성까지 겸비했다.
가장 경계해야할 선수는 '알제리의 지단'으로 불리는 소피안 페굴리(발렌시아)다. 스피드와 개인기, 경기를 읽는 시야, 득점력 등을 두루 갖췄고 벨기에와의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골까지 성공시켰다.
한국 역시 다득점이 필요한 상황이라 두 팀의 경기는 난타전이 예상된다. 골 결정력을 높이고 실수를 줄이는 것이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