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 러시아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19일 오전 베이스캠프인 브라질 이구아수의 페드로 바소 경기장에서 밝은 표정으로 회복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월드컵 4무4패 심적부담 원인
이영표 "알제리 빠른 역습 막아야"
홍명보호가 월드컵 2차전 징크스를 깨고 첫승 사냥에 나선다.
역대 월드컵 본선 2차전에서 이긴 적이 없는 한국 대표 선수들은 23일 알제리전에서 선배들의 불운했던 전통을 깨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한국의 역대 2차전 성적은 4무4패다. 4년 전 대회에서도 그리스를 2-0으로 이긴 뒤 아르헨티나와의 2차전에서 1-4로 패했다.
4강 신화를 일군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미국과의 2차전에서는 1-1로 힘겹게 비겼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본선 첫 승 상대로 점찍었던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다. 1998년 프랑스에서는 네덜란드에 0-5 참패를 당하기도 했다.
최초의 월드컵 진출인 1954년 스위스 대회에서는 터키에 0-7로 최악의 패배를 맛봤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에 1-3으로 졌다.
가장 큰 성과를 거둔 2차전은 1986년과 2006년 대회다. 1986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불가리아와 1-1로 비기며 역대 월드컵 최초의 승점을 따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박지성의 동점골로 강호 프랑스에 비기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2차전에서 유독 약했던 이유는 강팀과의 대결이 많아서 이기도 하지만 지면 탈락이라는 부담감이 가장 큰 경기 때문일 수 있다. 알제리전 역시 패할 경우 16강 탈락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알제리전을 앞둔 선수들에게는 육체 훈련은 물론 이 같은 심리적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 중요한 과제다.
한국이 역대 월드컵 2차전에서 아프리카를 상대한 적은 없다는 점에서 징크스 극복도 예상된다. 2006년 토고를 2-1로 꺾었고, 2010년 나이지리아와 2-2로 비겼다. 월드컵에서는 아프리카 팀에 패한 적이 없다. 단지 본선 직전 평가전에서 튀니지와 가나를 상대로 아프리카 팀에 연패했다는 점에서 우려를 사고 있다.
최근 날카로운 경기 분석과 예측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알제리의 빠른 역습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여러가지 공격 형태 중에 알제리는 역습이 강력하다. 알제리의 전체 득점에서 역습 골이 가장 많았다"며 "선수 모두 빨라 한국이 공을 빼앗겼을 때 빠르게 움직일 선수들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