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양희영은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제69회 US여자오픈 골프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2언더파 208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선두로 올라서 미셸 위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미셸 위는 2타를 잃고 공동 선두로 내려왔다. 아마추어 시절 동갑내기인 양희영과 미셸 위는 여자 골프계의 유망주로 주목받아 왔으며 마침내 첫 메이저 우승을 놓고 세계 최고 무대에서 맞붙게 됐다.
미셸 위에게 4타 뒤진 채 3라운드에 나선 양희영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4개를 낚고 보기 3개를 기록해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섞어 1타를 줄이고 미셸 위와의 격차를 없앴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줄리 잉크스터(미국)는 중간합계 2오버파 212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 최나연도 호주국가대표 이민지(18)와 함께 3위 그룹(2오버파 212타)에 합류했다.
양희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최나연(27·SK텔레콤)과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다시 대결한다. 당시 3라운드에서 6타나 뒤진 최나연에게 밀려 4타차 준우승에 그치는 아픔을 맛봤다.
양희영은 "2년 전 이 대회에서 챔피언조에서 뛴 경험을 잘 살려 감정 조절을 잘해 내일 좋은 열매를 맺도록 하겠다"며 "한 달간 큰 대회인 US오픈을 준비하면서 체력을 기르고 정신력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고 우승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그린 공략이 정말 어려운데 다행히 전날보다 아이언샷, 퍼트 감각이 모두 좋아서 오늘 좋은 성적을 냈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6·KB금융그룹)는 3타를 잃고 공동 37위(10오버파 220타)에 머물렀다. 공동 선두와는 12타차로 벌어져 타이틀 방어는 힘들어졌다.
한편 백전노장 잉크스터는 올해를 끝으로 US여자오픈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해 마지막 라운드에서 홈팬들의 뜨거운 응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1978년부터 이 대회에서 출전해 1999년과 2002년 두 차례 우승했다. 메이저대회 7회를 포함해 LPGA 통산 31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