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남미 '초강세'-유럽 '몰락'-아프리카·아시아 '최악'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윤곽이 드러나면서 북중·남미의 초강세와 유럽의 몰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조별리그 8경기를 남겨둔 25일 남미 전통의 강호와 중남미의 신흥 강호들이 줄줄이 16강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A조에서는 개최국 브라질이 이변 없이 조 1위를 결정지었고, 멕시코가 크로아티아와 카메룬 등 난적들을 물리치고 북중미 전통 강호의 위상을 지켰다. 멕시코는 브라질과 0-0 무승부를 거두는 위력을 보이며 골득실차에서 아쉽게 2위로 밀렸다.
지난 대회 우승팀 스페인의 충격 탈락으로 주목받은 B조에서는 칠레가 이변의 숨은 주역이 됐다. 칠레는 스페인을 잡는 위력을 보이며 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절대 강자가 없던 C조에서는 콜롬비아가 전승을 거두는 독주 속에 그리스가 극적인 막판 승리로 유럽의 자존심을 챙겼다.
D조에서는 최약체로 평가받던 코스타리카가 우루과이를 3-1, 이탈리아를 1-0으로 따돌리는 이변을 연달아 일으키며 당당히 조 1위를 거머쥐었다. 결국 죽음의 조에서는 유럽 전통의 강호인 이탈리아와 잉글랜드가 코스타리카발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E조의 에콰도르, F조의 아르헨티나, G조의 미국 등도 16강이 유력하다. 이번 대회에 나선 남미 6개 팀은 모두 16강에 오를 게 확실하며, 4개의 북중미 팀 중에서는 탈락이 확정된 온두라스를 제외한 3팀이 16강에 나갈 전망이다. 아프리카 5개국, 아시아 4개국 역시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이 같은 미 대륙 팀들의 강세는 이동 거리가 짧고 시차와 기후 등 환경이 비슷해 선수들의 적응이 쉬웠다. 또 육로로 접근 가능한 자국 팬들의 대대적인 응원을 받고 마치 홈 경기와 다름없는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 감독은 "남미 선수들은 이곳 기후에 더 잘 적응할 것이고 아마도 고국에서 가까운 곳에서 경기하면서 수많은 응원단을 등에 업었다는 사실에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부분 팀은 전력 차이가 거의 없고, 강호들에게도 쉬운 경기가 없다. 기후와 지리적 요소 등 미세한 균열이 이변으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