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프랑스가 급격히 하락한 경기력으로 축구 팬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프랑스는 26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선 두 경기에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아트 사커'의 부활을 알렸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다른 무기력한 모습으로 우승 전력에 의문을 샀다.
후반 5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얻은 수적 우세도 살리지 못했다.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탓에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후반전에 2명의 공격수를 교체 투입하며 맹공을 퍼부었지만 상대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문전 앞에서 결정력이 떨어진 공은 번번이 골문을 벗어났고, 잘 맞은 슈팅은 에콰도르 골키퍼 알렉산데르 도밍게스에 막혔다. 프랑스는 수비에서도 허점을 드러냈다. 엔네르 발렌시아 원톱 공격에 의존하던 에콰도르의 공격에 쉽게 기회를 내줬고, 후반 9분과 36분, 37분에 실점 위기도 맞았다.
더욱이 수비수 마마두 사코가 스위스전에 이어 이날 또 부상을 당하는 심각한 전력 손실까지 입었다. 사코는 볼을 다투다 다리를 다쳐 경기 시작 16분 만에 교체됐다.
프랑스는 조별리그 첫 두 경기까지만으로는 32개국 중 최강이었다. 온두라스에 3-0, 스위스에 5-2로 승리를 거뒀다. 최근 50년 동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첫 두 경기를 모두 3점 차 이상으로 이긴 팀은 올해 프랑스까지 총 3개 팀이다. 이 중 1998년 프랑스를 비롯해 앞선 2개 팀은 모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대팀 스위스 감독마저 "프랑스는 우승 후보"라는 찬사를 보냈다. 데샹 감독은 "1998년 정상에 오르던 당시의 정신력이 느껴진다"고 우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 후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프랑스가 우승을 향해 잠시 쉬어간 것인지, 아니면 초반 깜짝 퍼포먼스를 끝내고 실제 전력을 드러낸 것인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프랑스는 다음달 1일 오전 1시 F조 2위 나이지리아와 8강행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