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소방수로 듬직한 활약을 했던 오승환이 흔들리고 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등장하는만큼 소방수가 100% 막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결정적 실점과 블론세이브를 하고 있다. 급기야 보직전환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월 28일 오승환은 주니치와의 홈 경기에서 1-1로 팽팽한 연장 10회초 등판했으나 솔로홈런을 맞았다. 153km짜리 직구가 바깥쪽 높게 들어간 실투였다. 한신이 동점을 뽑아 2-2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이기지 못한데다 소방수가 또 무너졌다는 점에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오승환은 최근 7경기 가운데 네 번이나 실점했다. 특히 2사까지 잘 막고 실점하는 일이 잦다. 지난 6월 3일 라쿠텐전에서는 9회 2사 1,2루에서 끝내기 3루타를 맞았고 , 6월 17일 니혼햄전 9회 2사1,2루에서 역전 2루타를 허용했다. 세이브 15개로 2개 차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방어율이 2.57로 높아졌다.
닛칸스포츠는 이날 경기를 보도하면서 '배치전환'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보직 박탈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나카니시 투수코치는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좀 해줘야 하는데"라며 아쉬움도 동시에 밝혔다. 후자가 요즘 팀에서 오승환을 생각하는 진심이다.
오승환의 부진과 팀 부진이 겹치고 있다. 오승환은 교류전에서 3개의 블론세이브를 했는데 한신은 9승15패를 했고 승률 4할대로 내려 앉았다. A클래스(3위 이내) 가능성도 줄어들고 있다. 숙적 요미우리를 잡겠다는 야심만만한 목표도 가물가물하다.
현재 한신 마운드에서 오승환의 구위를 뛰어넘는 불펜투수는 없다. 삼진을 뺏어내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결정적인 실투, 즉 제구가 문제다. 언론에서 배치전환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라면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오승환에게 첫 번째 위기가 왔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