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대진 '남미 vs 유럽' 대륙 자존심 대결
골잡이 메시-로번·골키퍼 세자르-노이어 경쟁도 볼거리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은 남미와 유럽의 정면 대결로 가려지게 됐다.
여섯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개최국 브라질, 영원한 4강 독일, 지난 대회 준우승팀 네덜란드, 세계 최고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 등 '올라야할 팀'들끼리 맞붙는다. 준결승 두 경기 모두 남미와 유럽의 대결이라 축구 명가의 자존심을 건 대륙간 경쟁도 4강 대진에서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 브라질-독일(9일 오전 5시·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주경기장)
'어게인 2002'로 불리는 대결이다. 두 팀은 역대 월드컵에서는 2002년 한일 대회 결승에서 한 차례 경기했다. 당시 브라질이 2-0으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2년 만의 대결에서도 개최국의 이점을 등에 업은 브라질의 근소한 우세가 점쳐지지만 여러 변수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의 결장이 브라질에게는 가장 큰 전력 손실이다. 헐크·오스카르·프레드 등이 포진된 공격진은 여전히 막강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팀을 구해왔던 네이마르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독일은 힘과 속도를 바탕으로 하는 '전차 군단'의 위용을 좀처럼 발휘하지 못했지만 4개 대회 연속 4강에 오르며 '토너먼트 강자'다운 면모를 잃지 않았다.
독일도 세계 최고의 중앙 미드필더인 사미 케디라와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의 부상으로 전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이 경기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최고 골키퍼들의 세이브 쇼다. 브라질의 줄리우 세자르는 칠레와의 16강전 승부차기에서 두 번이나 슛을 막아내며 8강 진출에 일등공신이 됐다.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는 16강전에서 폭넓은 수비 범위, 8강에서 신들린 듯한 선방으로 상대 공격을 철저히 봉쇄했다.
◆ 네덜란드-아르헨티나(10일 오전 5시·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
최고 공격수들간의 화력 대결이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메시의 발끝에 아르헨티나의 운명이 달렸다. 메시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4골 1도움으로 아르헨티나 전체 득점(7골)의 대부분을 만들어냈다. 8강전에서는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그의 존재만으로 상대 수비진은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
메시에 집중된 수비진의 빈자리를 노려 8강에서 골을 뽑은 곤살로 이과인 등 동료 공격수들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네덜란드에는 '총알 탄 사나이' 아리언 로번을 중심으로 로빈 판페르시,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등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지닌 선수들이 골 사냥에 나선다. 네덜란드는 이들을 앞세워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12골을 기록하고 있다. 2골을 넣은 '특급 조커' 멤피스 데파이도 아르헨티나 수비진이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중원의 핵 나이절 더용이 사타구니 부상으로 나서지 못하는 점이 네덜란드에는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