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악몽 탈출…브라질 '미네이랑의 비극' 치욕
세계 축구 최강인 브라질이 월드컵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망신을 당했다.
브라질은 9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독일에 1-7로 대패했다. 월드컵 준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패배의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전 최다 점수차 경기는 1930년과 1950년 대회 등에서 세 차례 나왔던 6-1이었다. 현대 축구에서는 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반면 독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결승에서 브라질에 0-2로 패한 아픔과 1999년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0-4로 브라질 상대 최다골 패배를 당했던 악몽을 말끔히 씻어냈다.
전차군단은 전반 11분 토마스 뮐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거침없이 질주했다. 전반 29분까지 무려 5골을 몰아쳤다. 전반 23분에는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호나우두(브라질·15골)의 기록을 넘는 역대 월드컵 최다 골을 터뜨렸다. 1분 뒤에 토니 크로스가 필리프 람의 패스를 왼발 슛으로 차넣었고, 크로스는 2분 뒤 추가골을 또 넣었다.
독일은 전반 29분 사미 케디라가 메주트 외칠의 도움을 받아 팀의 다섯 번째 골을 꽂았다.
척추골절로 나오지 못한 네이마르와 경고 누적으로 결장한 티아구 시우바의 공백을 정신력으로 이겨내겠다던 브라질은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독일의 무차별 공격에 맥없이 무너졌다.
후반 8분 파울리뉴 등 브라질은 몇차례 슛을 날렸지만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선방에 모두 막혔다. 오히려 후반에 교체 투입된 안드레 쉬를레에게 후반 24분과 34분 두 골을 추가로 내주며 홈팬들을 경악케 했다.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 오스카르가 1골을 따라가는데 그쳤다.
개최국으로서 여섯 번째 우승의 영광을 바라던 브라질 축구팬들은 이날 '미네이랑의 비극'을 마주하게 됐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벌어졌던 '마라카낭의 비극'에 버금가는 축구 역사의 치욕이 다시 일어난 것이다.
당시 우승을 눈앞에 뒀던 브라질은 경기 종료 10분 전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우루과이에 1-2로 패했다.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는 무려 17만 명이 몰렸고, 4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2명은 심장마비로, 2명은 권총 자살로 사망했다. 브라질 전국에 조기가 게양됐고 폭동이 이어졌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운 홈 관중은 64년 만에 찾아온 대재앙에 오열했고,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