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쇄신책 마련할 것"
여론의 맹비난을 받던 홍명보(45) 감독과 허정무(59)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황보관(49) 기술위원장이 줄줄이 사의를 표명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오늘로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자리를 떠나겠다"며 "좀 더 발전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령탑을 맡은 1년여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나 때문에 많은 오해도 생겼다"며 "모든 게 내가 성숙하지 못해서 생긴 일이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월드컵 최종명단을 확정하면서 불거진 '의리 논란'에 대해선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어떤 감독도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다. 절대 아니다"며 "한국 축구 사령탑은 '독이든 성배'라는 점을 충분히 알고 시작했다. 팬들도 후임 사령탑에 많은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해 6월 24일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된 홍명보 감독은 382일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고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이날 허정무 부회장도 동반 사퇴했다. 허 부회장은 "단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홍 감독과 함께 동반 사퇴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월드컵 부진의 모든 책임은 떠나는 나와 홍 감독에게 돌려주시길 바란다"며 "그동안 받은 팬들의 많은 사랑을 제대로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언급했다.
이에 황보관 기술위원장까지 사퇴의사를 밝혔다. 지난 3일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응원단 '붉은악마'가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한 바 있다. 이날 홍명보 감독과 허정무 부회장의 연이은 사퇴에 압박을 견디다 못한 황보관 위원도 동반 사퇴한 것으로 보인다.
연이은 사퇴 소식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저를 비롯한 협회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성적 부진에 이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젠 황보관 기술위원장의 사퇴를 통해 앞으로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기술위원회를 대폭 개편하고 후임 대표팀 감독을 조속히 선임할 것"이라며 한국축구의 개혁이 시작될 것을 알리는 말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