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프로야구가 지난 16일 페넌트레이스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576경기중 359경기를 소화하며 전체 일정의 62%를 소화한 올해 프로야구의 두드러진 특징은 국내 타자의 독식과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다. 전반기를 마친 프로야구 개인 부문 성적을 살펴보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시상하는 타격 8개 부문에서 모두 국내 선수가 1위를 차지했고, 투수 6개 부문에서는 외국인 선수와 국내 선수가 3개 부문 1위를 나눠 가졌다.
꿈의 타율 4할에 도전하는 이재원(SK 와이번스)이 0.394로 타율 1위를 지켰고, 토종 거포 박병호(넥센 히어로즈)는 전반기에 30홈런을 채우며 홈런 부문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홈런 2위(26개) 강정호(넥센)는 타점 1위(73개)에 오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넥센 톱타자 서건창은 득점(80개)과 최다안타(125개) 두 부문에서 선두를 지켰으며,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은 출루율 1위(0.468)를 기록하며 전반기를 마쳤다.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는 33도루로 서건창(32개)과 박민우(31개·NC 다이노스)의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기록했다.
3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재등장한 외국인 타자들은 시즌 초반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며 홈런 경쟁을 펼쳤지만 토종 선수들의 반격에 밀려났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타격 10위 안에 외국인 타자는 단 한 명도 없다.
홈런 부문에서도 에릭 테임즈(NC)가 박병호에 9개 뒤진 21홈런으로 4위에 올라 있을 뿐 외국인 타자들의 위세는 한풀 꺾였다.
반면 외국인 투수들은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헤켄은 13승 4패 평균자책점 2.81로 다승과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에 올라 있다. 14년 만에 한국 프로야구에 노히트 노런 기록을 안긴 찰리 쉬렉(NC)은 평균자책점 2.92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점 2점대를 유지하고 있는 투수는 밴헤켄과 찰리뿐이다.
평균자책점 3위도 삼성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3.23)다. 밴덴헐크는 승률 부문에서 0.833(10승 2패)으로 선두를 지켰다. 국내 투수 중에서는 KIA 타이거스 왼손 에이스 양현종이 가장 돋보였다. 양현종은 10승으로 다승 공동 2위에 올랐고, 탈삼진 115개로 이 부문은 선두를 지켰다. 탈삼진 2위는 밴헤켄(105개)이다.
넥센 손승락은 22세이브로 구원 1위, 한현희는 19홀드로 홀드 부문 1위를 지키고 전반기를 마쳤다.
◆ 타고투저 현상
국내·외 타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반면 투수들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전반기 전체 평균 타율 0.291는 통산 최고기록인 1999 시즌의 0.276보다도 0.015가 높다. 전체 평균자책점 5.28도 1999 시즌의 4.98에서 0.3이나 높아졌다. 홈런은 712개를 기록해 지난해 기록한 798개를 넘어서는건 시간문제다. 한국 프로야구 33년 사상 최대의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올해 외국인 타자 도입을 들 수 있다. 외국인 타자와 경쟁을 위해 국내 타자들도 꾸준히 기술 수준을 발전시키고 있다. 또 국내 마운드를 책임졌던 류현진과 윤석민, 오승환 등 에이스들이 해외 무대로 이동하면서 투수층이 얇아졌다.
이처럼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종종 '핸드볼 야구'가 등장하고 있다. 양팀 합쳐 한 경기에서 20점 이상 나온 경기만 33회에 이를 정도다.
전반기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본격적인 순위경쟁으로 접어드는 후반기 투수들의 활약에 팀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