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극 '유혹' 최지우/이김프로덕션 제공
배우에게 변신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고정된 이미지는 폭넓은 역할을 소화할 때 걸림돌이다. 최근 'OOO의 대명사'로 불리던 배우들이 변신했다. 최지우·신성록·장혁은 작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으며 조인성은 코믹 연기를 예고했다.
'청순가련의 대명사' 최지우는 SBS 월화극 '유혹'에서 여성 CEO 유세영을 연기한다. 아내가 있는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 설정부터 그동안 보지 못했던 최지우를 마주하게 한다. '아름다운 날들'(2001), '겨울연가'(2002), '천국의 계단'(2003)에서 남성에 의지하는 여성을 연기했다.
'유혹'의 유세영은 냉철한 골드미스다. 결혼을 강요하는 아버지에게는 "제 식대로 행복하다"고 말한다. 의상도 달라졌다. 시대 배경을 알 수 없던 촌스러운 전작 의상과 달리 화려하고 고급스럽다. 파란색 정장과 몸매가 드러나는 드레스를 입으며 도도하고 섹시하게 변신했다.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 신성록/제이에스픽쳐스 제공
신성록은 '짝사랑의 대명사'로서 강렬한 한방을 날리지 못했다. 올 초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소시오 패스 이재경을 연기했다. "온몸에 마비가 올 거야"라는 대사가 유행할 정도로 역할은 화제가 됐다. KBS2 월화극 '트로트의 연인'에선 능청스러운 소속사 사장 조근우로 변신했다. 진지하게 웃기는 코믹 연기는 호평 받고 있다.
조근우는 유머 있는 이재경이다. 대사는 엉뚱하고 코믹하지만 표정은 변화하지 않는다. 더 이상 여주인공을 짝사랑하지 않는다. 최춘희(정은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한다. 부와 명예, 순애보를 모두 가진 그는 장준현(지현우)과의 사랑 경쟁에서 팽팽한 긴장감을 주고 있다.
MBC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 장혁/넘버쓰리픽쳐스·페이지원필름 제공
장혁은 MBC 수목극 '운명처럼 널 사랑해'에서 "음하하하"라는 웃음 소리가 어우러진 코믹 연기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추노'(2010)·'아이리스2'(2013) 등의 작품에서 무겁고 남성적인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진지남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상황에 맞지 않는 진지한 모습으로 의외의 웃음을 유발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여행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남녀가 임신한 후 사랑하게 되는 로맨틱 코미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결혼했지만 어색한 부부의 모습을 소화하며 "과장된 연기조차 재미 있다"는 평가다.
SBS 새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SBS 제공
조인성은 "가벼운 연기를 위해 옷을 벗었다"며 파격 변신을 예고했다. 오는 23일 첫 방송되는 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강박증을 지닌 인기 추리소설가 겸 라디오 DJ 장재열 역을 맡았다. 드라마 '피아노'(2001), '발리에서 생긴 일'(2004),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로 애절한 멜로를 연기했다.
'괜찮아 사랑이야'에선 인간적인 생활 연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정신병에 대한 편견을 깨는 무거운 주제를 쉽게 풀기 위해 가벼운 연기를 하고 있다. 과한 코믹이 아니라 편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