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가 지난 16일 페넌트레이스 전반기 일정을 모두 마감했다.
9개 구단이 총 576경기중 359경기를 치르며 전체 일정의 62%를 소화한 올해 프로야구의 키워드는 바로 '타고투저'다. 3년 만에 재등장한 외국인 타자 투입으로 한국 프로야구 33년 사상 최대의 타고투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체 평균 타율 0.291는 통산 최고기록인 1999 시즌의 0.276보다도 0.015가 높다. 홈런은 712개를 기록해 지난해 기록한 798개를 넘어서는건 시간문제다.
◆ 국내 프로야구 투수놀음?
올해 프로야구 전반기 성적을 보면 '야구는 결국 투수 놀음'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삼성(49승 27패 2무)은 밴덴헐크(10승)-장원삼(9승)-윤성환(8승)-마틴(5승)-배영수(5승)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오승환의 부재를 메워준 임창용의 투입은 삼성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2년차 NC 돌풍의 중심에는 투수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외국인 투수로 1~3선발을 꾸리고 4선발은 지난해 신인왕을 차지한 이재학이 맡은 NC도 확실한 '선발야구'로 승승장구했다. 찰리(7승)와 에릭(8승), 웨버(6승) 삼총사는 NC가 전반기에 거둔 46승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21승을 합작했다. 이재학까지 9승을 보탠 NC는 삼성에 4경기 뒤진 46승 32패로 3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다만 넥센은 '특급 불펜' 한현희와 손승락, 막강 타선 박병호와 강정호·서건창으로 위기를 이겨내고 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져도 불펜이 버텨주고 타선이 전세를 뒤집는 야구로 넥센(48승 33패 1무)은 3위 NC에 반게임 차 앞선 2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선발진이 흔들리고 있는 팀들 중에서는 넥센이 유일하다.
7위 LG는 1선발 리즈의 공백이 너무나도 컸다. 류제국·우규민도 부진하면서 LG는 시즌 초반 4승1무13패로 최하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남겼다. '한지붕 라이벌' 두산도 마찬가지다.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한 두산은 5위(38승 42패)로 추락했다. 믿을 만한 선발이 양현종뿐인 KIA는 38승 43패로 6위로 내려앉았다. 외국인 농사를 잘못 지은 데다 선발 윤희상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지고 최정 등 주력 타자들까지 한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SK(34승 49패)는 8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롯데(40승 38패)는 최준석·강영식이 분발한 6월 한 달간 13승 6패라는 월간 최고 성적을 내며 성큼성큼 4위로 치고 올라갔다. 한화는 자유계약선수(FA)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야심 차게 출발했지만 올해도 최하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후반기 중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4위 롯데와 5위 두산이 3게임차, 두산과 6위 KIA의 간격이 반게임차에 불과해 포스트 시즌 티켓을 건 4강 싸움이 야구팬들의 관심을 끌 듯하다.
◆ 기록 경쟁 치열
하반기에는 팀 순위 경쟁 뿐만 아니라 '꿈의 기록'을 향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2012년 31개, 지난해 37개의 아치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던 넥센의 '거포' 박병호는 전반기에만 30홈런을 쏘아 올렸다. 3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는 것을 넘어 2003년 이승엽이 기록한 한국 프로야구 최다 홈런인 56개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의 이재원은 타율 0.394(287타수 113안타)의 고공비행을 이어가며 4할 타자 등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에 백인천(당시 MBC)이 72경기를 뛰며 타율 0.412를 남긴 것을 제외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4할 타율은 전인미답의 고지다.
넥센의 내야수 서건창은 전반기에만 125안타를 때려내며 프로야구 역사를 수놓은 교타자들이 한 번도 올라서지 못한 200안타의 고지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