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피츠버그 상대 후반기 등판일정 돌입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와 류현진(27·LA 다저스)이 올 시즌 전반기를 마쳤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시즌 10승째를 달성했다. 반면 추신수는 전반기 9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42(322타수 78안타), 홈런 9개, 33타점, 출루율 0.362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추신수는 후반기 명예회복을 노리고, 류현진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새기록 행진을 이어간다.
◆ 후반기 방어율 낮추겠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2년차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0승을 채운 류현진은 후반기 목표를 '방어율 낮추기'로 잡았다.
류현진은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홈경기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0승째를 따낸 뒤 "후반기에는 방어율을 낮추는 데 주력하겠다. 방어율을 낮추다 보면 승수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지난해(14승 8패)에 이어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 21번째 등판이었던 8월 3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시즌 10승째를 거둔 류현진은 한국인 투수의 메이저리그 최단 경기 시즌 10승 달성 기록까지 새로 썼다. 올 시즌 다저스에서는 잭 그레인키(11승 5패)와 클레이턴 커쇼(11승 2패)에 이어 세 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류현진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92개의 공을 던지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3.65에서 3.44로 떨어뜨렸다. 그는 "기분은 좋다. 다만 전반기 방어율이 좋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며 "방어율을 3.10 안쪽으로 낮추는게 목표다"고 말했다.
54승4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킨 다저스는 올스타전(16일) 휴식기 후 19일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그는 "전반기에 무실점 경기가 많았던 점은 마음에 드는데 초반 대량 실점 경기가 두차례 있었던 건 아쉽다"고 전반기를 평가하고 "올스타 휴식기에 충분히 쉬고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도 올스타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아쉬움도 남을 법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별로 아쉽지 않다. 시즌이 더 중요하다. 시즌에 집중하겠다"고 답했다.
◆ "많이 아쉽다"
새 팀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2014년 미국프로야구 전반기를 마친 추신수는 "나나 팀에 참 많은 아쉬움이 남는 상반기"라고 평했다.
14일 LA 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대타로 출전해 2타수 무안타로 경기를 마친 추신수는 "모든 게 다 바닥"이라며 "시즌 개막을 준비하던 마음으로 똑같이 후반기를 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추신수는 시즌 타율 0.242, 출루율 0.362, 홈런 9개, 33타점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3할 언저리에 있던 타율과 4할을 넘던 출루율은 악몽과 같은 6월을 지나며 확 깎였다. 지난해 타율 0.287, 출루율 0.425, 홈런 13개, 타점 31로 전반기를 보낸 모습과 대조적이다.
추신수는 시즌 초반 베테랑의 노련미로 4월에만 타율 0.319, 출루율 0.446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5월 6일 타율 0.370, 출루율 0.500으로 아메리칸리그 두 부문 1위에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4월 21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주루 중 왼쪽 발목을 다친 뒤 통증이 본격 도진 5월 중순부터 헤어나기 어려운 수렁에 빠졌다. 안타 수가 줄면서 5월 말 타율 0.289, 출루율 0.412로 하락했다. 안타 수(17개)보다 삼진 수(26개)가 더 많은 6월은 악몽과도 같았다.
갑작스런 타격감 부진에 대해 "복합적이다. 부상 선수가 많은 와중에서 뭔가 해보려고 의욕을 부렸는데 거기에서 온 부담감도 적지 않았다"며 "우선 내가 잘하지 못했고, (주전들의 연쇄부상에 따른) 팀 분위기도 계속 처져 동반 부진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 사이 팀도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 중 승률 꼴찌로 추락해 사실상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추신수는 "고참들이 잘 해보자고 선수단 미팅을 몇 차례 열기도 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타격과 마운드의 불균형이 결국 저조한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약팀(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뛴 경험 덕분에 자주 패하는 것이 익숙하다던 추신수는 "2008년부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강팀으로 군림해 온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들은 이런 일을 처음 겪을 것"이라며 "시즌 초반과 비교해 클럽하우스 멤버들이 너무 많이 바뀌어 위기를 이겨낼 조직력을 보이지 못한 사실이 마음 아프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14일부터 나흘간 발목 치료에 집중한 뒤 18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방문경기부터 후반기를 시작했다. 그는 "발목만 괜찮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