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도 어느 해와 다르지 않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여름방학과 휴가철도 본격 시작됐다. 이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계곡·바다 등으로 피서를 가거나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들뜬 마음에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항상 명심해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폭우로 계곡물이 불어나 급격하게 급류가 발생하는 계곡에서는 안전요원의 주의나 경고 표지를 무시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 또 수심이 깊은 웅덩이에 수영 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수영을 하다가 물에 빠지는 사고도 종종 일어난다.
실제로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물놀이 사고는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에 집중돼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52명 ▲2012년 25명 ▲2013년 37명 등 3년간 총 114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중 80명(70.2%)이 이 기간 동안 사고를 당했다. 아울러 어린이 물놀이 사고와 해수욕장에서 생기는 사고는 무관심과 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먼저 물에 들어갈 때는 준비운동을 충분히 해야 하며 다리부터 서서히 물로 들어가 수온에 몸을 적응시켜야 한다. 수심이 얕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고 튜브 등을 믿고 자신의 능력 이상 깊은 곳으로 나가지 말아야 한다. 게다가 수영 중에 '살려 달라'고 장난치거나 허우적거리는 흉내를 내지 말아야 하며 음주 후 수영은 사고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또 배나 보트 등을 탈 때나 물놀이를 할 때는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계곡에서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웅덩이를 피하고 갑자기 깊어지는 곳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속의 바위에 부딪힐 수 있으니 다이빙은 피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방법이며 폭우가 내리면 계곡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므로 비가 오기 시작하면 신속하게 계곡을 빠져나와야 한다. 계곡 주변에 텐트를 칠 때는 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높은 곳에 자리를 잡아야 하며 언덕이 있는 곳에서는 산사태가 날 수 있다.
더욱이 모든 사고는 예고를 하고 찾아오지 않는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이다. 이런 생각이 여름철 물놀이나 피서지에서의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올 여름도 기본적인 물놀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 인명피해 없는 즐거운 휴가가 되길 바래 본다.
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소방장 신종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