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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고교시절 친구들을 잃었어요



Hey 캣우먼!

24살 여대생입니다. 저에게는 4명의 친한 고등학교 동창들이 있어요. 하지만 최근 저의 말실수로 인해서 저 혼자 인연이 끊어졌습니다. 정말 소중한 친구들이었기에 그들을 잃었다는 사실이 힘듭니다. 대학친구들은 선을 그어가며 관계를 맺어온 저였기에 더 괴로워요. 한편으로는 예전의 관계를 모두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미래를 채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도 이런 제가 참 무서워요. 그렇게 소중히 생각해 온 친구들인데 이렇게 마음정리가 되다니요. (졸업축사)

Hey 졸업축사!

4명의 친구 모두 당신과의 관계정리를 선택했다면 그 '말실수'는 그리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을 겁니다. 그들이 그토록 소중한 인연이었다면 행여 나를 다시 받아주지 않는다 해도 나의 말실수가 정확히 어떻게 그들을 상처 입혔는지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해야 하겠지요.

한데 만약 그들이 화난 이유가 이해도 안 되고 사과할 이유를 못 찾는다면 일단 그 인연은 여기서 잠시 멈춥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람이 성장하면 또 그 때 새롭게 인연이 피어날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여기까지.

한편, 지금 당신이 당장 힘든 것은 어쩌면 그 친구들의 마음을 잃은 게 아닌, '소중한 오랜 친구들'이라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나를 안심시키기 위한, 혹은 나는 오랜 관계를 지속시키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상징을 잃은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손잡고 화장실 같이 다니는 여고생이 아닙니다. 성인이 되어서 좋은 것은 자유롭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혹은 반대로 내키지 않으면 아무하고도 사귀지 않고 책이나 자신과 혼자 놀기를 할 수 있다는 점이죠.

대학에서 만났다고 해서 방어적으로 선을 그을 필요도 없고 대학 내에서만 친구를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해 보다 자유롭고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누가 없어서 불안하기 때문에 그를 해소하기 위한 인간관계는 없느니만 못하니까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니스트 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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