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부터 네번째)은 29일 대한상의 쳄버라운지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다섯번째)과 함께 제조혁신위원회 1차 회의를 개최했다./사진=산업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29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의에서 민관 합동 제조혁신위원회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
제조혁신위원회는 지난 6월 26일 '전국상의 회장단 오찬간담회'에서 발표한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민관이 함께 추진하기 위해 발족됐다.
민관 협업을 통해 IT 융합 등 실질적인 제조혁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황창규 KT 회장,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등 다양한 전문가층을 포함하여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상직 산업부장관은 "경기회복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 새경제팀은 비상한 각오로 경제활성화에 임할 것"이라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기업의 투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기업이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제안한다면 발상을 대전환하고 새경제팀의 팀워크를 활용하여, 투자가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지원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윤 장관은 "향후 3년은 우리 제조업의 재도약 여부가 결정되는 골든타임"이라며 "제조업 혁신과 활력 회복을 위해 민관이 모든 역량을 결집하고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정부도 9월까지 구체적인 스마트공장(1만개) 보급·확산계획을 마련하는 등 후속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조혁신위원회는 '제조업 혁신 3.0 전략'의 실현과 성과창출을 이끌어 내는 모태가 되어야 한다"며 "단순 자문수준에 머물지 않도록, 논의된 사항을 경제관계장관회의,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바로 바로 정책화하여 실질적인 정책결정 메커니즘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동위원장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제조업은 성장의 견인차이자 버팀목으로 우리 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왔지만 최근 대내외 환경이 급변하면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제조업이 우리 경제 재도약의 발판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재의 매뉴팩처링 중심 경쟁력을 미래지향적 이노베이션 중심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뿌리산업과 R&D서비스산업 육성 등 제조업 기반을 업그레이드하고 규제정비 등을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산업부는 정부의 '제조업 혁신 3.0 전략'을 소개했다. IT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융합 신산업을 만들어내고 기존 주력 산업에서는 소재 및 소프트웨어 분야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인력 육성과 산업 입지에서 기업이 혁신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정상외교와 자유무역협정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재계에서도 실적 위주의 관행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 경영에 힘쓰고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산업간 융합, 선제적 미래투자 등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제조혁신위원회는 정책 자문 기능을 뛰어넘어 정책 실행에 직접적 영향력을 미치는 기구로 운영될 계획이다. 비슷한 취지로 운영되는 일본의 '산업경쟁력회의'가 이날 회의에서 사례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