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지티엔터테인먼트·CJE&M 제공
치부 공유 치유…선정성 논란 '사랑'으로 극복할까?
"대사가 민망하다" "쿨한 척한다"
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이하 '괜사')에 대한 비판이다. 그러나 '민망'과 '실재', '쿨'과 '핫'의 차이는 한 끗이다. 작품 속 장재열(조인성)의 대사처럼 "섹스는 행위일 뿐"이며 "성기 그림도 그림일 뿐"이다. '괜사'는 지상파 금기어를 가감 없이 말한다. 다만 "편견을 깨기 위한 포장지로 로맨틱 코미디를 선택"했다는 노희경 작가의 의도가 자극적인 단어에 의해 가려지는 걸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지티엔터테인먼트·CJE&M 제공
'괜사' 속 주인공들은 사회적 명성은 높지만 저마다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 장재열은 추리 소설 작가이자 라디오 DJ지만 강박증이다. 집의 구도, 수건과 가구 색깔이 정갈하다. 정신과 의사인 지해수(공효진)는 섹스 공포증이다. 20년 이상 엄마의 불륜을 본 그는 남성과의 잠자리가 '나쁜 거'라고 생각한다. 정신과 개업의인 조동민(성동일)은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이들은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겉은 화려하지만 마음 속 상처가 있다. 현실과 다른 점은 비정상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다. 함께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 오히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한다. 상처를 감춘 채 살아 가는 현실의 단면을 역설한다는 분석이다.
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 조인성/지티엔터테인먼트·CJE&M 제공
작품의 제목은 '사랑'으로 누군가를 다독이고 있다. 위로의 대상이 남녀 주인공이라면 치료는 이미 시작됐다. 지난 3회(30일) 장재열과 지해수는 입맞춤했다. 사랑이 시작된 것. 관계 공포증을 이기기 위해 수많은 상상을 한다는 지해수에게 장재열은 '별 거 없다'며 기습 뽀뽀를 했다. 지해수의 말처럼 장재열의 강박증은 "여자를 침대 위에 올려놓아야" 해결되는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해수에게 장재열은 최선의 처방이 아닐까? 장재열도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 공포증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지해수를 통해 몹쓸(?) 강박증을 고칠 수 있다. 치부를 공유하고 치유하는 과정이 '괜사'가 담아 낼 로맨스다.
SBS 수목극 '괜찮아 사랑이야'/지티엔터테인먼트·CJE&M 제공
선정성은 매회 논란이다. 등장인물의 대사 처리와 화면 연출이 짧은 호흡으로 진행된다. '괜사'가 젊고 쿨해 보이는 이유다. 몇몇 금기어가 더 자극적으로 느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작품을 연출한 김규태 PD는 "유쾌하고 가벼워 보이지만 그 속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숨겨져 있다"며 "웃음과 감동이 공존하는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로맨스와 기획의도가 어우러져 '괜찮아 사랑이야'라고 위로할 수 있을 지는 지켜 볼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