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고속 슬라이더 신무기를 장착한 반면 체인지업은 다소 무뎌진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피안타 2볼넷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를 따내지 못했지만 퀄리티스타트 이상의 기록을 작성했다. 일본인 투수 와다 츠요시보다 이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다만 류현진이 두 차례 적시타를 허용한 체인지없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회초 2사 2루에서 우타자 스탈린 카스트로에게 선취 타점을 내준 중전 안타는 바깥쪽의 시속 134㎞ 체인지업을 맞아 나왔다. 2-1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오른쪽 타석에 선 스위치히터 아리스멘티 알칸타라에게 맞은 통한의 동점 2루타 역시 똑같은 속도, 비슷한 코스의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허용했다.
잘 알려진 대로 류현진의 체인지업은 바깥쪽으로 살짝 휘면서 떨어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우타자 상대의 '필살기'로 꼽히는 구종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날은 연달아 오른쪽 타석에 선 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적시타로 연결됐다.
새로운 구종인 고속 슬라이더를 예리하게 다듬는 과정에서 체인지업이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많다. 이미 알려진대로 류현진은 올해 4월 어깨 통증으로 약 한 달 동안 부상자명단에 있을 때 릭 허니컷 투수코치에게 커터에 버금가는 예리한 고속 슬라이더를 배웠다.
손재주가 좋아 새 구종을 빠르게 습득한 류현진은 전반기 막판부터 이 공의 비중을 높여 철저한 분석을 자신하고 타석에 선 상대를 당황케 했다.
그러나 그만큼 체인지업의 위력이 다소 감소했다. 슬라이더의 구속을 키우기 위해 팔의 각도를 높였던 것이 문제로 지적된 것이다.
고속 슬라이더를 장착해 체인지업이 무뎌진 류현진이 어떤 해법을 찾아낼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