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방어율 낮춰'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지역 라이벌 LA 에인절스의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시즌 13승째 수확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 방어율도 3.21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인절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단 2안타와 볼넷과 몸에맞는공 하나씩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으며 호투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다저스가 6-0으로 앞선 8회말 수비 때 제이미 라이트와 교체됐다.
지난 3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7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날 다저스가 리드를 끝까지 지키면 올 시즌 22번째 등판 경기에서 13승(5패)째를 거두게 된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39에서 3.21로 떨어졌다. 류현진은 이날 100개의 공(스트라이크 58개)을 던졌다.
이날 류현진은 올 시즌 8승 7패를 기록 중인 메이저리그 10년차 베테랑 C.J. 윌슨과 좌완 선발 맞대결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호투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좋았다. 빠른 공은 시속 95마일(약 153㎞)에 이를 정도로 구속도 좋았고, 무엇보다 영리한 볼 배합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빠른 볼과 커브에다 1회에는 체인지업을, 2회에는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등 이닝마다 볼 배합을 달리해가면서 상대를 혼란스럽게 했다. 5회까지 62개의 공을 던졌을 만큼 빠른 승부로 투구 수 관리도 잘해나갔다. 유격수 미겔 로하스 등 야수들의 연이은 호수비는 류현진에게 더욱 큰 힘이 됐다.
다만 5회에는 1사 후 프리즈에게 2루타를 얻어맞아 '노히트 행진'이 끊겼지만 후속타자를 내야땅볼과 삼진을 쫓아내 상대에 득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다저스가 6회 우리베의 우중간 2루타로 추가 득점, 4-0으로 달아난 뒤 류현진은 6회말 수비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친 첫 타자 카우길이 로하스의 그림같은 수비에 막혀 비디오판독까지 거치면서 다시 한번 아웃됐지만 류현진은 바로 아이바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트라우트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해 선행주자를 2루에서 잡은 뒤에는 푸홀스에게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내줘 2사 2,3루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해밀턴이 가운데 펜스 근처로 날린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가 끝까지 따라가서 몸을 날려 받아내 무사히 더그아웃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류현진이 7회를 다시 삼자범퇴로 막아주자 다저스 타선은 8회초 하위 타선이 발판을 놓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애드리안 곤살레스의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더 보태 에인절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