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어 LPGA 클래식에서 박인비를 연장에서 제치고 우승한 이미림. /AP 뉴시스
이미림(24·우리투자증권)이 한국 여자골프 간판스타 박인비(26·KB금융그룹)를 연장전에서 누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11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 래피즈의 블라이드필드 골프장(파71·6414야드)에서 열린 마이어 LPGA 클래식(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박인비와 동타를 기록한 뒤 연장 승부 끝에 역전극을 완성했다.
3라운드 단독 선두인 박인비에 한 타 뒤진 12언더파 단독 2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이미림은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기록한 박인비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이미림은 연장 두 번째 홀에서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LPGA 첫 우승이자, 신생 대회인 마이어 LPGA 클래식의 초대 챔피언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미림은 4라운드 초반 1위 박인비와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타수를 줄이는 사이 2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하며 흔들렸다. 그러나 두 베테랑 사이에서 경기를 펼치면서도 오히려 흐름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며 신인답지 않은 경기운영 능력을 보였다. 이미림은 5~11번홀에서 버디 3개를 추가해 박인비를 다시 한 타 차로 추격했다.
박인비가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는 사이 이미림은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박인비·페테르센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페테르센은 16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은 이미림과 박인비의 대결로 좁혀졌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첫 번째 연장에서 두 선수가 나란히 파를 기록한 데 이어 연장 두 번째 홀인 17번홀(파4)에서 승부가 갈렸다. 이미림은 두 번째 샷을 홀에 바짝 붙인 뒤 버디를 뽑아 파에 그친 박인비를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미림은 2010년 KLPGA에 출전했고 통산 3승을 거뒀다. 지난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 LPGA 투어 출전권을 딴 그는 데뷔 첫해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미림은 3월 열린 JTBC 파운더스컵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LPGA 태극낭자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페테르센은 이미림·박인비에 이어 3위(13언더파 271타)에 올랐다. 양희영(25)은 공동 5위(9언더파 275타), 세계랭킹 2위인 리디아 고(17)는 공동 12위(5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