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환 은퇴식'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영원한 캡틴' 조성환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충암고와 원광대를 졸업하고 1998년 2차 8번으로 롯데에 입단한 조성환은 16년 동안 오직 롯데 유니폼만 입은 프랜차이즈 스타다. '영원한 캡틴'으로 불리며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는 그라운드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팀과 후배들을 먼저 생각해 은퇴경기를 마다했다. 구단은 그의 의사를 존중하여 은퇴경기가 아닌 은퇴식을 진행하기로 했다.
◆ 조성환 어떤 선수
1998년 롯데 유니폼을 입은 조성환은 2003년 타율 0.307를 기록하며 팀의 간판 스타로 떠올랐다. 조성환은 데뷔 이후 줄곧 롯데 자이언츠에서만 활약하며 골든 글러브 2회, 올스타전 2루수 부문에 5회(베스트 일레븐 4회, 감독추천 1회) 선정됐고 13시즌 통산 103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4(3077타수 874안타) 44홈런 329타점 116도루의 호성적을 남겼다. 조성환은 2004년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2008년에는 123경기 타율 0.327 10홈런 81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며 팀이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공헌한 바 있다.
또한 2008, 2009, 2010, 2013년 주장을 맡으며 '영원한 캡틴'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롯데 자이언츠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 은퇴후 '새로운 야구 인생 시작'
조성환은 은퇴후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걸어가고 있다. 현재 원정기록원과 전력분석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결국 과거 조성환이 언급한 이야기가 현실화 된 것이다. 지난 2011년 FA시장에 나온 조성환은 "내 인생의 절반을 롯데에서 보냈다. 결혼도, 아이도, 군대도 다 롯데에서 있었던 일이다. 많은 감독님을 모셔봤고, 좋은 성적을 내서 골든글러브도 받아봤다. 평범했던 내가 부산에서 좋은 대우를 받는 것도 롯데 선수라서다"면서 "시작도 롯데였으니, 롯데에서 끝내고 싶다"며 속내를 내비쳤다.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은퇴 1경기보다 팀의 시즌이 중요하다며 은퇴경기도 고사한 조성환. 팀 역사상 가장 긴 기간 동안 주장에 올랐던 인물이며, 여전히 자이언츠 팬들의 영원한 캡틴이다.
한편 이번 은퇴식에서 조성환과 그의 두 아들은 시구, 시타, 시수비 행사를 맡아 팬들에게 훈훈한 장면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선수단과 코치진 전원은 조성환의 등번호였던 2번을 달고 경기에 나선다. 그가 직접 뛰진 않지만 동료가 대신해 마지막 경기에 임하겠다는 의미다. 또 매 이닝 공·수 교대 시에는 팬들이 직접 선정한 조성환의 최고의 순간 톱(TOP) 10 영상을 통해 그와 함께했던 기쁨의 순간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은퇴식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 그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동료와 팬들의 이야기, 반대로 동료와 팬들을 향한 그의 진솔한 감사인사를 들을 수 있다. 끝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조성환 개인과 팀의 앞날을 축복하기 위한 불꽃놀이로 은퇴식의 대미를 장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