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효리 흥행 부진 지상파 위기
스타MC 유재석과 이효리가 흥행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KBS2 '나는 남자다'와 SBS '매직아이'의 진행자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2일 '나는 남자다' 시청률은 4.3%(닐슨코리아·전국·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동 시간대 MBC '나 혼자 산다'(6.7%)·SBS '웃찾사'(5.1%)에 이어 꼴찌다. '매직아이' 지난 19일 시청률은 4.2%로 경쟁작 KBS2 '우리동네 예체능'(5.9%)보다 낮다. 첫 방송 후 한 차례 4%를 넘겼던 걸 제외하면 매회 시청률 3% 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MC에 의존하는 구성, 리얼이 대세인 예능 트렌드,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두 프로그램은 유재석·이효리를 영리하게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나는 남자다' 속 유재석은 양팔이 없는 상태다. 그가 국민MC 반열에 오르기까지 개인 역량뿐만 아니라 그의 착한 진행을 맞받아친 박명수·하하 등의 존재가 있었다. 이야기 있는 예능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러나 '나는 남자다'에서 이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은 권오중뿐이다. 설상가상으로 권오중의 19금 발언은 지상파 수위 조절을 이유로 편집되고 있는 부분이 상당하다.
'매직아이'는 이효리의 스타성 때문에 게스트·방송 주제가 보이지 않는다. 방송은 '스마트폰 폭력' '킬링 분노' 같은 독특한 주제를 이야기한다.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다면 프로그램 화제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방송 후 대중의 관심은 '이효리 블로그' '이효리 오일풀링' '이효리 렌틸콩'에 맞춰져 있다. 이는 주제 토크가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SBS '매직아이' 홍진경(좌)·문소리·이효리/SBS 제공
토크보다는 리얼이 대세인 예능 트렌드도 부진 원인이다. 유재석이 출연하는 MBC '무한도전' 23일 시청률은 11.1%로 동 시간대 1위, 육아 예능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24일 시청률은 15.5%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9주 연속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예인들의 추억 팔이나 수다보다는 그들의 사생활과 체험을 보며 몰입하는 편이 낫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진행자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결과로 지상파 예능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MC를 탓하기 보단 '킬러 콘텐츠 부재를 고민하는 편이 옳다'는 의견이다. JTBC '비정상회담' '히든싱어'·엠넷 '쇼미더머니' 같은 종편·케이블 방송은 지상파 예능보다 온라인상에서 더 주목 받고 있다. 지상파와 비지상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주제가 명확하고 흥미도 있는 콘텐츠 연구가 지상파에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