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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호의 와인스토리]와인에 맞는 추석 제사음식



한 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찬 '김치' 또는 '김치 부침개'에 맞는 와인 찾기가 유행처럼 번졌다. 이 때 김치처럼 '스파이시(후추향)'한 향을 특징으로 하는 시라나 쉬라즈(시라가 호주로 건너가 바뀐 명칭) 품종의 와인이 가장 부합하는 와인으로 꼽혀 절정의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명절만 되면 와인업계에서 빠짐 없이 등장하는 것이 '명절 음식에 맞는 와인'이다. 추석도 예외 없다. 당연히 이는 와인 수입 판매업자와 홍보대행사들이 만들어낸 마케팅의 결과물이지만 와인 애호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마리아주(mariage) 즉 '와인과 음식의 매칭'이 와인 강의 커리큘럼의 한 클래스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 강의를 들어보면 강사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교과서와 같은 것이 하나 있다. '그 나라의 전통 음식에는 전통주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이다.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음식에 가장 잘 맞는 술이 우리의 전통주임은 틀림없다. 쌀을 비롯한 곡물로 빚은 술 예컨대 막걸리 동동주 등이 가장 무난한 마리아주이다.

애주가를 굳이 '술 자체를 즐기는 사람'과 '특정 술의 매니아' 두 범주로 나눈다면 추석 음식에 곁들여 마실만한 와인의 답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애주가는 와인도 그냥 보리차 마시듯 즐긴다. 이 경우 라면이면 어떻고 스테이크면 어떤가. 굳이 음식을 가리지 않는다. 반면 와인 마니아는 다르다. 집에서도 와인을 마시기 위해 그 와인에 맞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열정을 보인다.

애주가에게는 와인 추천의 의미가 크지 않다. 그러나 와인 마니아처럼 굳이 마리아주를 감안해야 한다면 추석 차례상에 올라갈 음식은 이미 정해져 있으니 거기에 와인을 맞출 수 밖에 없다.

육류인 산적은 대개 양념으로 간을 맞추니 단백질을 중화시키는 동시에 양념을 감안한 레드와인이 최고다. 탄닌이 강한 미디엄바디 이상의 시라나 카베르네 소비뇽이 잘 맞는다. 전과 생선에는 당연히 화이트와인이다. 그런데 기름으로 튀겨내는 음식이니 상큼한 와인보다는 오크통으로 숙성해 약간 무거운 샤르도네나 게부르츠트라미너 품종의 와인이 제격이겠다. 미네랄, 견과류, 과일향이 풍부해서 좋다.

삼색 나물에는 풀향기 그윽한 드라이(단맛 없는) 소비뇽블랑을 권한다. 이 와인은 과일과도 매칭이 잘 된다. 과일에는 또한 강한 스위트 와인이나 이탈리아의 모스카토처럼 약간은 달달한 스파클링 와인도 좋다.

한가위 보름달과 함께하는 밤에 식구들이 둘러앉아 남은 음식을 안주 삼아 마시는 와인은 전통술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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