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폰'이라는 틀을 깨고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단순히 음성·영상통화하고 모바일 메신저로 채팅하고 인터넷 서핑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스마트 루저'로 취급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이를 반영하듯 애플과 삼성·LG전자의 주도권 싸움이 스마트폰에서 스마트워치로 확대되고 있다. 단순히 스마트폰에 집중했던 제조사간 경쟁이 '손목위의 전쟁'으로 넘어간 것이다.
초기의 스마트 워치 제품과 비교하면 디자인이나 기능에서 진일보한 모습이다. 스마트폰 보조기구에 머물던 스마트 워치가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온전한 제품력을 갖추고 있다.
올 하반기 스마트기기의 화두로 급부상한 애플과 삼성전자·LG전자의 스마트워치는 비슷한 기능을 탑재했다. 심박동, 가속도, GPS, 자이로스코프 등 측정 센서부터 음성명령 기능, 스마트폰의 메시지 및 전화 송수신 기능, 운동량 측정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차이점을 찾는다면 이같은 기능을 구현하는 사용자 환경(UI)이다. 삼성전자가 시계보다 독립적인 스마트 기능을 초점에 맞춘 반면 LG전자는 가볍고 둥근 클래식 시계 그 자체를, 애플은 개인을 위한 맞춤형 기기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어S'가 시계는 물론이고 스마트기기로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기어S'는 스마트폰 없이도 음성통화나 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으로 수신되는 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메일, 부재중 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직접 전화를 걸거나 메시지 답장도 할 수 있다. 손목위에 또하나의 스마트폰을 장착한 것이다.
반면 애플은 스마트워치에 적합하도록 UI를 개편했다. 아날로그 손목시계에 붙어있는 용두를 '디지털 크라운'으로 활용해 화면을 확대·축소하거나 스크롤 하도록 했다.
또 시계 본연의 기능도 강조했다. 애플은 세계 표준 시간으로부터 50밀리세컨드의 오차 범위 내에서 정확히 구동한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크기 자체를 두 가지(38㎜, 42㎜)로 내놓고 소재를 달리해 스테인리스 스틸, 산화피막 알루미늄, 18K 로즈 골드와 옐로 골드 등 3가지로 출시했다. 시곗줄도 고성능 탄성중합체의 스포츠 밴드, 마그네틱 스테일리스 스틸 그물망 등 다양하다. 시계 화면으로 11종을 기본 탑재해 사용자의 취향을 최대한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완벽한 원형'의 스마트시계 'G워치 R'을 선보였다. G워치 R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G워치와 주요 기능은 유사하나 아날로그시계에 근접한 원형 디자인에 힘을 실은 모델이다. 다만 'G워치R'는 안드로이드 4.3 이상의 스마트폰에 연동해야만 전화통화를 할 수 있다. 기어S와 같은 독립형 제품이 아니다.
이외에도 에이수스는 커브드 디스플레이 적용 스마트시계 '젠워치'를 비롯해 인텔·소니 등도 일제히 새 스마트시계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 가을 다양한 제조사들의 스마트시계가 출시될 예정이다"며 "시계 특유의 패션기능에 정보기술(IT)이 접목된 특수한 시장에서 어떤 제품이 주목받을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