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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뉴스룸에서]당돌한 우승소감과 총리오찬



#1 지난달 25일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구장.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이날 미국대표 '재키로빈슨 웨스트 리틀리그(시카고)팀을 꺾고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야구 꿈나무들은 당돌한 소감을 말했다. 한 선수가 "청와대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밝히자 외신들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대회 우승으로 대통령을 만나게됐다"고 보도했다.

#2 우승후 귀국길에 올라 선수단이 도착한 26일 늦은 저녁 인천공항 입국장. 선수단은 가족과 친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화환을 목에 걸어준 대한야구 협회장은 박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읽어주며 감격을 되새겼다.

#3 선수단이 귀국하고 일주일여가 지난 이달 4일 삼청동 총리공관. 정홍원 국무총리가 선수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격려했다.

리틀야구 선수단의 청와대 방문무산 스토리의 전말은 이렇다. 선수들은 우승직후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어했다. 몇몇 외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줬고 귀국 환영식에서 축전은 다시 낭독됐다. 대표단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만나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총리와의 오찬으로 끝났다. 이번 리틀 선수단의 선전에 야구 관계자들은 "2009년 WBC준우승이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맞먹는 한국야구의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선수단은 중학교1학년으로 구성된 팀이다. 시합할때는 어른스럽고 대담한 경기운용도 서슴치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장난꾸러기 소년들이다. 이런 까까머리 10대초반 소년들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리와의 만남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나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쉽지않다. 말 그대로 의전과 경호등을 감안 사전 조율이 선행되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렇더라도 리틀야구 선수단의 만남이라는 희망이 물거품이 된 사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세월호 수습과 관련 청와대 초청 어린이날 행사도 취소된 마당이라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소통부재라기보다는 청와대 실무진의 업무착오였으면 한다.

이충건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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