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에 대한 우려의 눈길이 많다. 지난 2009년 우승, 2011년 4강 이후 3년 내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2012시즌 5위에 그쳤고 2013시즌은 1위를 달리다 8위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꼴찌위기까지 몰려있다. 이제는 아무도 KIA를 강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선동렬 감독의 부임 이후 벌어진 일들이지만 더욱 크게 보면 해태 인수 이후 누적되어온 문제가 쌓인 것이다. 첫 번째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데려오지 못했고 선수들도 키우지도 못했다. 좋은 선수를 뽑아도 발전한 선수들은 몇몇이 되지 않았다. 스카우트와 육성 실패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두 번째는 강한 지도력도 없었다. 전력이 좋을 때는 누구든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위기에서는 이를 헤쳐가는 능력 있는 리더십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다. KIA는 이것이 부족했다. 최근 선동렬 감독에게 쏟아지는 비판이다.
선수들도 색깔이 없다. 타 팀에서 이적해온 수 십억 짜리 FA들이 팀의 근간을 이루고 대신 프랜차이즈 출신 스타가 퇴장하면서 고유의 팀 문화가 사라졌다. 팀을 이끄는 리더도 없고 선수들도 신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강하지 못했다. 부상을 안고 살았고 자기관리에도 소홀했다. 팀 보다는 자신을 생각하는 문화가 지배하고 있다.
구단은 시즌을 마치면 정비 작업에 들어간다. 기계적으로 사령탑을 바꾼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프런트와 선수단이 머리를 맞대고 처음부터 시작하려는 대혁신이 필요하다. 작년부터 스카우트와 육성시스템 구축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제 씨앗을 뿌리는 단계이다. 결실을 거두려면 수 년을 기다려야 한다. KIA의 앞날이 참으로 아득하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