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군에 진입하는 신생 kt 위즈가 고민에 빠져있다. 올해 1군 진입 2년 만에 4강 돌풍을 일으킨 NC의 뒤를 이을 것인지 주목되지만 전력 강화에 차질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144경기를 어떻게 버틸지 우려된다.
9구단 NC의 전력보강을 살펴보자. 외국인 투수 3명을 보장받았고 신인지명에서 2년 동안 각각 우선지명과 특별지명을 행사했다. 기존 구단에서 특별지명으로 1명씩 수혈했다. 2011년과 2013년 두 번에 걸친 2차 트래프트와 자체 트라이아웃. 마지막으로 FA 선수까지 영입했다. NC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
kt의 취약점은 바로 돈이다. kt그룹이 몸집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분위기에서 수 백억 원을 쓰기 어렵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10승이 가능한 외국인 투수 몸값은 100만 달러가 족히 넘는다. 기존 구단 특별지명을 하면 90억원을 주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FA 수혈이다. NC는 2년에 걸쳐 이호준·이현곤·이종욱·손시헌을 각각 영입했다. 이현곤은 제 몫을 못했지만 세 명은 4강 기적의 동력이었다. 이들은 팀 전력을 키웠을 뿐만 아니라 팀의 문화를 만들었다.
올해는 FA 대어들이 많다. 내야수 최정, 외야수 김강민, 투수 윤성환·안지만·장원준 등이 시장에 나온다. kt에게는 팀의 전력을 단번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재목들이다. 그러나 두 명만 데려와도 100억이 넘는다는 점에서 고민이다.
여기에 NC의 돌풍에 놀란 기존 구단이 kt 지원에 인색해 하는 분위기까지 겹쳐있다. 올해는 2차 트래프트도 없다. 144경기를 하려면 많은 인원도 필요하지만 간판선수 없이는 버티기 힘들다. 신생구단 kt의 이번 가을행보가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