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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패트롤] 국감과 야당 보좌진의 고향



행정부에 대한 입법부의 국정감사가 중반에 들어섰다.

국감과 의원실 보좌진의 고향은 중요한 상관 관계가 있다. 적어도 각 기관에서 국회 업무를 하는 연락관에겐 더욱 그렇다.

국감은 정부 기관에 대한 감사이기 때문에, 여당보다는 야당의 주무대다. 가끔 여당 의원도 매섭게 호통치는 경우가 있지만 여당도 사실상 당정 협의 등을 통한 국정의 동반자로 볼 수 있기에 결정적인 순간엔 정부 기관을 감싸기 마련이다.

야당 보좌진을 정부 기관 연락관들이 주로 신경쓰게 된다. 여기에 고향이 큰 역할을 한다. 야당 의원실 보좌진의 고향을 조사하고 동향인 각 기관 직원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야당 A의원실 B보좌관의 고향이 제주도라면, 피감 기관인 C공사의 제주도 출신 D직원이 B를 만나러 온다. B와 D는 당연히 아는 사이는 아니다. 국회 업무를 하는 직원은 별도로 있지만 기관내 제주도 출신 직원들이 동원되는 것이다.

대외 업무를 하던 직원이 아닌 경우, 차출된 제주 출신 D는 말 주변도 없는 경우가 많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모른 채 일단 의원 회관에 온다, 가끔은 일면식도 없던 보좌관과 동향 출신 기관 직원이 어색한 식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고향 사람을 통한 보좌진 공략이 잘 먹힌다. 지역색이 강할수록 동향끼리 밀어주고 도와주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

현재 여당인 새누리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도 피감 기관들의 국감 방어법은 똑같았다. 경주 출신 보좌관에게는 인사 서류를 뒤져 경주 출신 직원을 보내 인사하게 하는 식이다. 경주 출신 모 보좌관은 자꾸 경주 출신 직원들을 보내는 피감 기관에 "경주 사람들 자꾸 보내지 말고, 정 보내려면 고등학교 때 첫사랑이나 찾아서 보내 달라"고 선언했다. 농담반 진담반이었던 그 말을 듣고 해당 기관에선 실제로 그의 첫사랑을 찾아보려 애썼다고 한다.

사실 애향심을 이용하는 이같은 방법은 국회에서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전혀 모르는 누군가와 끈을 찾을 때 우리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맨 처음 고려하는 방법이다. 사회가 투명해질수록 이런 방법은 힘을 잃게 될 것이다. 같은 학교, 같은 고향끼리 싸고 도는 문화는 선진적 문화라 할 순 없다.

오늘도 각 지방에서 올라온 각 피감 기관 직원들이 의원들의 질의서 내용에 대해 미리 알아보기 위해 의원 회관을 돌고 있다. 고향 사람이라면 매정하게 내치지 못하는 한국인의 심리를 이용하는 피감 기관의 고향 사람 보내기는 과연 언제까지 계속될 수 있을까. 아마 고향에 대한 한국인 고유의 애틋한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 한 계속 될 것이다. /유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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