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여의도 패트롤] 국감을 대하는 회장님들의 자세



올해 국감에는 재벌 기업 회장들의 출석이 거의 없다. 일부 그룹 총수는 교도소와 병원에 있는 등 회장들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기도 하다.

특히 올해는 여당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불러 호통치는 식의 국감은 하지 말자고 선언했다. 재벌 총수들이 없는 맥 빠진 국감이란 평가가 나오던 중 대한적십자사 김성주 총재의 국감 회피용 해외 출장도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같은 '회장님'인데 매년 국감을 피하지 못하고 의무적으로 출석하는 이가 있다. 바로 농협 회장이다. 농협은 '정부조직법'에 의한 국가기관이 아니고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규정된 공공기관도 아니다. 법적 성격은 협동조합인데도 농협은 '국감법'에 규정된 국감 대상 기관이기 때문에 회장은 무조건 출석해야 한다. 2005년엔 국감장 앞에서 농협 직원들이 '국감 거부'시위를 하기도 했다. "민간 단체(?)에 불과한 농협이 국감을 받을 이유가 없다"는 일종의 농협식 관제 데모였다.

재벌 회장들은 '일반' 증인이기 때문에 국회에서 사안마다 필요에 따라 의결로 출석 요구하는 절차를 거치지만 '기관' 증인은 의무 출석이다. 그래서 농협은 매년 가을이면 회장에 관한 이슈가 나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인 경영 관련 질의는 어쩔 수 없지만, 회장 개인에 대한 연봉 액수나 사택보증금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미리 손을 쓴다. 연봉이나 보증금이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몇년 전 회장 연봉이 10억원이 넘는 점이 국감에서 지적된 바 있다. 금융권 수장과 견줘도 높은 수준이라 큰 화제가 됐다. 사택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10억원짜리 전세 아파트여서 논란이 됐다. 이후 회장 연봉과 사택 정보는 국감에서 터부시되고 있다. 농협 직원들이 그 부분만은 말이 나오지 않게 적극적으로 막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농협은행이나 하나로클럽으로만 접하는 농협. 실제론 힘이 꽤 세다. 전국에 8만명의 임직원이 있고 농촌에선 정부보다 센 조직이다.

23일이 농협 국정감사다. 과연 농협 회장에 대한 질의가 나올지 궁금하다. 회장 개인 연봉이나 사택에 관한 질의가 나오지 않으면 농협 국회 담당 임직원이 일을 잘한 것이고, 질의 혹은 호통으로 이어지면 뒤에 앉은 임직원들 등에는 식은 땀이 흐를 것이다. /유보좌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