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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캣우먼] 착하다는 건 칭찬이 아니니까



Hey 캣우먼!

20대 중반 여성인 저에 대해 사람들이 말하는 성격과 첫인상은 '순하고 착하다'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상처받기 싫고 소심한 거라고 생각해요. 친구들과 싸우느니 양보하고 정말 싫으면 멀리하죠.

그런데 연애는 그렇게 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그간 남자친구들은 모두 저를 착하고 순진하다고 했는데 저는 싫은 말을 정말 못했어요. 그냥 '내가 참고 말지' 또는 '저 사람이랑 멀어져야겠다'밖엔 방법이 생각나지 않아요. 싫은 게 있으면 서로 말하고 맞춰가야 하는데 끙끙 참다가 터져서 헤어지자고 해요. 예전부터 미움받는 걸 싫어하다 보니 참고 넘기거나 회피하는 이른바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문제인 것 같아요. (브라운슈가)

Hey 브라운슈가!

내키지 않은 '착함'은 바꿔 말하면 '예민함'입니다. 자신을 수동체로 간주하고 '저 사람한테 이런 말을 듣고 이런 일을 당했다. 참 무신경한 사람, 난 이렇게 상처 입었는데 말 한 마디 못하고.'라고 생각하는 거죠. 즉 내가 상대로부터 당하는 것에 대해 더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나의 착하고 순진함이 반드시 상대에게 기쁘거나 이롭지는 않다는 것! 당신도 이미 알듯이 착하게 행동하려는 마음의 뿌리를 따라가보면 그것은 상처와 미움을 회피하는 이기적인 방어적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보호자로부터 언어적·정서적 학대를 받아 늘 말을 잘 듣고 생글생글 웃고 있어야 인정받았던 내성이 굳어진 걸 수도 있고요. 내 안의 분노를 드러내면 타인의 사랑을 잃을까 두려워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이 '착한 사람 콤플렉스'의 특징이죠.

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웃는, 착한 여자로 일관한다면 상대는 당신을 진짜 모습을 파악하기 힘들고 점점 껍데기와 연애하는 기분일 겁니다. 사람들은 무리하는 미소보다 솔직한 모습을 좋아합니다. 조금만 촉이 예민한 사람이라면 무리하는 게 다 보이고 그게 불편해서 먼저 멀어지기도 합니다. 자연스럽게 감지되는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남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어서 챙기십시오.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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