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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여의도 패트롤] '인터스텔라'와 '노인 정치'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



흥행 중인 영화 '인터스텔라'에선 블랙홀 근처 우주 여행을 한 아버지가 지구에 남은 딸보다 늙지 않는다. 그 장면을 보고 필자는 엉뚱하게도 늘어나는 노년층과 노후에 대한 걱정이 들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우리나라가 그에 대한 대비는 안돼 있기 때문이다. 도심까지 진출한 요양원을 보면 고령화에 따른 대비가 고작 요양원뿐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지역위원장을 공모 중인데 신청자 중에 눈에 띄는 인물이 있다. 오유방 변호사.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을 이름이지만, 현역 법조인이고 전직 의원이다. 최근 교황 방문시 정치권 인사들의 교황 방문 행사 조율을 담당했을 정도로 한국 천주교와의 인연도 깊고 사회 활동도 활발하다.

그에게 눈이 가는 이유는 이력이 다채롭기 때문이다. 1973년 9대 국회에서 공화당 소속으로 33세에 국회의원이 됐고, 그 해 대한하키협회 회장을 맡는 등 30~40대를 누구보다 화려하게 보냈다.

10대 국회인 1979년 12월, 박찬종 의원 등 10여 명과 함께 공화당내 정풍운동을 했다가 다음 해 제명당하기도 했다. 이후 13대에서 재기해 민정당 간판으로 서울 은평갑에서 당선됐다.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과도 인연이 깊다. 민자당 소속이었던 그는 DJ 정계 복귀 후 아태재단 후원회 중앙회장을 맡으며 DJ 밑으로 들어갔고 국민회의 소속 용산지구당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정치권과 멀어졌지만, 올해 지방선거에선 야당 용산구청장 후보를 도왔다. 그는 2008년에도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했었고 아직 현역에 뜻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세 시대다. 오유방의 복귀를 은퇴 정치인의 노욕이라고만 볼 것은 아니다. 미국, 일본이 정치 선진국이라 볼 수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80세가 넘은 고령의 현역 정치인이 흔하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72세에 대통령에 취임했다. 50대만 되면 직장에서 은퇴 압박을 받는 우리 현실에서 70대 정치인의 복귀는 나쁜 뉴스는 아니다. 새정치연합 설훈 의원이 최근 국감장에서 한국관광공사 감사에 임명된 쟈니 윤씨의 나이를 문제삼은 발언으로 노인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지난 8월 별세한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은 노인들의 권익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노인권익보호당' 후보로 2002년 대선에 출마하기도 했다.

나이란 상대적이다. 오 변호사를 블랙홀 근처로 떠났던 우주인쯤으로 여겨 복귀를 환영하고픈 생각이 든다. 김기춘 비서실장도 또래다. 70대의 복귀가 요즘 트렌드로 보이는 게 무리도 아니다. 과연 오 변호사는 야당 지역위원장으로 정치 인생의 2막을 새로 쓸 수 있을까. 오유방을 기억하는 노회한 정치인들은 그의 복귀를 응원하리라 믿는다. /유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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