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편두통 있는 사람들은 뇌졸중에 잘 걸린다는 보도가 나온 후 환자들의 문의가 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일반적인 경우에는 편두통이 있다고 해서 뇌졸중이 더 쉽게 찾아오고 고혈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피임약을 복용하면서 흡연을 하는 젊은 여성 환자와 출산 전후의 여성 편두통 환자에서는 뇌졸중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 경우 편두통성 뇌졸중이라고 진단하는데 편두통 치료를 잘 하면 이런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
편두통은 흔히 한 쪽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두통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머리 양측에서 모두 느낄 수도 있고 심지어 위치가 바뀌기도 한다. 머리를 송곳으로 찌르는 것 같은 고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이 생기고 소화불량이나 귀가 먹먹해지는 등의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또 편두통은 햇빛과 소음,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증세가 심해지며 오랜 시간 지속될 때도 있다.
편두통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그 빈도 수가 점점 증가해 만성 편두통으로 발전할 수 있다. 만성 편두통은 3개월 정도의 기간 동안 15일 이상 두통이 발생하는 상태를 말한다. 편두통의 횟수가 한 달에 2번 이상 주기적으로 수개월 지속되거나 단 한 차례 두통이 왔더라도 구토 증상이 동반되고 참을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아울러 꾸준한 치료와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면 편두통 빈도와 통증을 줄일 수 있다. 게다가 일부 진통제 성분에 혈관수축에 강력한 효과를 높이는 성분이 포함돼 있어 그 부작용으로 뇌출혈이나 심각한 약물 의존을 일으킬 수 있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약물치료나 생활습관 개선 등으로 만성 편두통이 해결되지 않고 6개월 이상 증세가 지속된 환자라면 보툴리눔 톡신을 머리와 목, 어깨근육에 주사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보톡스'라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주로 미용 분야에서 널리 사용돼 왔으나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만성 편두통 치료제로 승인받아 편두통 환자의 증세 완화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한 번 맞으면 6개월 정도 두통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증상이 심한 사람이라면 적극적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김형진 노은삼성 신경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