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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캣우먼] 설렘 대신 불안을 느낍니다



Hey 캣우먼!

서른 중반 여자입니다. 지난 4년간 연애다운 연애를 못 해봤습니다. 혼자서 살아갈 자신은 없고, 지금 하는 일이 적성에 맞거나 보람 있거나 장래성이 있지도 않아 어서 평범하지만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선이나 소개팅도 하지만 누굴 만나도 '필'이 안 옵니다. 노력해도 안돼요.

'현실을 모른다'며 결혼한 친구들은 코웃음을 치지만 최소한 좋아하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조건 보고 적당히 타협하고 싶진 않아요. 젊을 땐 나름 열렬했는데 이젠 설렘이 뭔지 기억이 안 납니다. 이대로 늙지 않을까 불안합니다.(호박고구마)

Hey 호박고구마!

'연애도 안돼, 결혼도 못해, 일도 재미없어, 난 더 이상 젊지도 않아' 같은 부정적 생각부터 버려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인생을 살아야 할 나이에 자기 인생을 내팽개치는 부정적인 생각은 나를 늪처럼 무겁고 매력 없는 여자로 만듭니다. 내가 살아있는 기쁨을, 생기를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연애 문제가 안 풀릴 땐 저라면 일에 몰두하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하고 있는 일처럼 말하지만 더 늦기 전에 내가 오래도록 몰두할 일을 찾거나 지금 하는 일을 더 확장시킬 방법은 없나요? 새로운 취미나 운동이나 모임보단 기왕이면 평생 경제적 독립을 지탱시킬 방법을 모색하는 일에 더 치열해졌으면 합니다. 남자는 사랑의 대상이지 의존의 대상이 아니거든요.

연애나 결혼이 나의 막연한 불안을 해결해줄 거라는 기대도 안 하는 편이 낫고 연애나 결혼을 해서 새로이 떠안아야 하는 불행도 생각해보시길. 만난 남자들이 별로라고 말하지만, 당신 역시도 자기 모습을 썩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습니다. 내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내가 누굴 제대로 좋아할 것이며 누가 나를 좋아해준답니까?

'좋아할 만한' 나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어쩌면 연애나 결혼 따위보다 한 독립된 개인으로서 좋은 삶의 방식을 몸에 단단히 각인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무척 중요한 갈림길의 나이거든요. (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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