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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의미없는 0.9% 승리에 희희낙락하는 유통기업

자사 실적은 올리고 타사는 깍아 내리고…자료 출처도 불분명

정영일 생활유통부 부장



지난 11월 28일 어의없는 보도자료가 모든 언론에 배포됐다. 롯데네슬레코리아가 롯데마트에서 남양유업을 제치고 커피믹서부분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자료의 요지는 '롯데네슬레코리아가 지난 10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롯데마트에서 전체 커피믹스 시장점유율 약 10%를 기록해 8.6%를 차지한 남양유업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결과가 지난 6월 롯데푸드와 네슬레코리아의 합작 시너지 효과가 롯데의 거대한 유통망의 주축인 '롯데마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합작 이후 탄탄한 유통망을 발판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롯데패밀리'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는 자화자찬도 늘어놨다.

하지만 이 자료에서 정확한 사실은 단 한가지에 불과했다. 롯데마트에서만 롯데네슬레 커피믹서 제품이 처음으로 2위를 차지 한 것이 전부다.

실제로 본보가 롯데마트를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10월 한달동안 롯데네슬레의 커피믹서류 제품이 전체 커피믹서류 가운데 9.9%의 매출 비중을 차지해 9.0%인 남양유업의 제품군을 0.9% 앞섰다. 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동서식품 커피믹서 제품군 매출 비중은 81.2%에 달했다.

롯데네슬레 측의 주장대로 만년 3위였던 회사가 단 1%도 안되는 차이를 두고 순위 변동시켰다고 강제로 의미를 부여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시장점유율을 10%로 올리고 타사 점유율을 0.4% 깍아 내린 거짓 자료로 소비자들을 현혹 시킨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또 대형유통 업계 가운데 롯데마트 만의 실적을 골라 잘했다고 포장한 것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특히 해당 매출 비중에 대해 롯데마트 측은 관련 자료를 롯데네슬레코리아 측에 전달한 적이 없다고 못박았다. 진실성마저 의문이 생기는 대목이다.

두 회사가 합친 후 대외적으로 치적을 알리기 위한 꼼수에 혀를 찰 수밖에 없는 일이다.

비교 의미가 없는 부분에 부분에 공을 들이며 소비전을 벌이는 동안 제품 개발을 통해 진정성을 가지고 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모색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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