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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내년 다이어리에는 좋은 일들이 많이 피어나길

데이비드 크래코프(David Kracov·1968~)의 작품 '나비효과'./작가 홈페이지



저의 오래된 습관 중 하나는 필요 이상의 계획을 많이 세우고 그것을 또 잘게 다져 다이어리에 적는 것입니다. 가끔 지키지 못했을 때 자책하는 행동은 당연하고요. 심지어 심할 때는 계획을 이뤘을 때와 이루지 못했을 때를 바탕으로 그해의 점수를 매겨 스스로를 채찍질한 적도 있지요. 딱히 무언가 잘 이뤄놓은 것도 없으면서 말입니다.

올해 후반부터 저는 그런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 위해 다이어리에는 최소의 것만을 적기로 했어요. 썰렁해진 다이어리를 보면서 마음이 조금 편해지기도 했지만 역시나 새해가 다가오니 어김없이 다이어리 욕심이 생깁니다.

그래서 요즘 시즌 이벤트용 다이어리를 받아볼 속셈으로 프랜차이즈 커피숍의 커피를 마시며 잔 수를 채워나가고 있습니다. 문득 '이것은 결국 선물이 아니네' 하면서도 스티커를 다 채워 다이어리를 받아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오늘 보여드리는 작품은 금속공예가인 데이비드 크래코프(David Kracov·1968~)의 작품입니다. 그는 금속공예가와 더불어 조각가·화가 및 애니메이터인데요. 그의 작품 속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주제는 나비입니다. 종이를 잘라 표현한 것 같지만 사실은 금속으로 수많은 나비를 만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날갯짓을 금속으로 만든 것을 보면 작품 제목인 '나비효과'처럼 가벼운 효과도 모이고 쌓이면 무게 있는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재료로써 보여주는 것 같아요.

데이비드 크래코프(David Kracov·1968~)의 작품 '나비효과'./작가 홈페이지



사실 이 작품은 1986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떠난 아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수많은 어린 영혼들을 날아가는 나비로 표현한 것이기도 해요. 그는 이 작품의 판매기금으로 아이들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그의 작품 속 다이어리에서 피어오르는 나비들처럼 그리고 사랑들처럼 우리 모두의 내년 다이어리에는 올해보다 좋은 일들이 더 많이 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이소영 소통하는 그림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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